⑤7월 개통 인천2호선
총연장 29.2㎞·정거장 27곳
검단·가정지구 신설역 주변
최대 5500만원 집값 올라
서구, 인천 평균 집값 상승률 웃돌아
청라는 노선 비켜나 혜택 적을듯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일이 다가오면서 급매물은 이미 다 빠졌다. 올 들어 시작된 대출규제 강화에 가격이 주춤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데 비해선 꽤 올랐다. 지하철이 개통되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인천 당하동 D공인중개사)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을 두 달여 앞두고 지하철 노선 인근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하철이 새로 뚫리면서 신설되는 역 인근 아파트의 경우 1년새 많게는 5000만원 이상 가격이 뛴 곳도 있다.
4일 인천 지도포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천 2호선 완정역 인근에 위치한 당하탑스빌의 전용면적 85㎡ 규모 아파트가 지난 3월 2억4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2월 1억9000만원 수준이던 매매가가 1년 만에 55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총 사업비 약 2조2000억원이 투입된 인천 2호선은 검단 등 인천 서북부 신규개발지역 및 기존 시가지의 교통 수요 증가에 대비해 2009년 공사를 시작했다. 서구 오류동~시청~인천대공원~남동구 운연동 구간(총 연장 29.2㎞)에 정거장 27개가 들어서는데 이 중 4개 정거장에서 공항철도, 경인선 등과 환승이 가능해진다. 이달 말부터 영업시운전을 실시해 오는 7월 개통될 예정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3분, 그 외 시간에는 6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우선 전문가들은 검단과 가정지구가 위치한 서구가 2호선 개통에 따른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노선이 추가되는 환승역보다 아예 새로 들어서는 지하철역 인근의 아파트가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서구에서도 마전과 완정, 독정역 등과 인접한 검단지구와 가정ㆍ가정중앙역이 지나는 가정지구를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았다.
이미 검단ㆍ가정지구가 위치한 서구는 인천 평균 아파트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감정원 통계를 보면 4월 인천 아파트 매매지수는 102.3으로 전년 동월보다 3.5% 올랐는데 서구는 같은 기간 3.7% 상승했다.
실제 완정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당하푸르지오의 경우 최근 1년 동안 매매가가 1000만~3000만원 올랐다. 지난해 3월(최고 실거래가 기준) 2억37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74㎡는 올 4월 3100만원 뛴 2억6800만원에 팔렸다. 전용 102㎡도 같은 기간 2억8500만원에서 3억1500만원으로 3000만원 올랐다. 인근에 위치한 당하KCC스위첸도 전용 73㎡가 2600만원, 전용 85㎡는 2350만원 매매가가 상승했다.
또 완정역과 마전역 사이에 있는 동아아파트 전용 60㎡의 경우 매매가가 지난해 3월 1억7700만원에서 올 3월 1억9300만원으로 1600만원가량 올랐다. 전용 135㎡도 2억6000만원에서 2억7700만원으로 1700만원 몸값을 키웠다.
다만 청라국제도시는 개통 수혜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노선에서 비켜나 있는 청라지구는 인천 2호선 개통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청라지구 초입이라는 입지와 지하철 개통, 서인천IC를 통해 서울로 직접 연결되는 삼박자를 갖춘 가정ㆍ가정중앙시장역 인근 단지는 가격 상승 집중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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