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4일 6600여자 분량의 비망록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어제도 그러했지만 오늘도 내일도 오직 섬멸의 선군총대로 철천지 원수 미제를 무자비하게 다스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비망록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조미대결의 총결산을 이 행성의 만가지 악의 화근이고 평화교살의 본거지인 미 본토에서 가슴 후련히 치르자는 일념에 넘쳐 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미국의 처참한 말로는 이미 정해져있다"고 언급했다.
비망록은 또 최근 종료된 키리졸브(KR) 등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한반도가) 항시적인 전쟁 유령이 배회하는 세계 최대의 열점지역"이라며 "호전광들의 무모한 도발광기가 일년열두달 지속되고 있는 오늘날 조선반도의 정세는 한마디로 일촉즉발"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 조선반도(한반도)의 극단적인 긴장과 대결 상황을 초월하여 일촉즉발의 전쟁 국면이 초래된 것은 정전체계라는 제어장치를 완전히 없애버린 미국의 범죄적 책동에 의해 산생된 응당한 귀결"이라고 덧붙였다.
비망록은 "정전기구가 조락(조인)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조미 군부 사이에 200여 차의 각종 회담 및 접촉들이 있었지만 천만부당한 미군측의 처사로 하여 새로운 평화보장체계수립을 위한 문제토의는 한걸음도 전진되지 못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망록은 고발장, 호소문, 논평, 상보 등과 함께 북한 기관들이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힐 때 취하는 형식 가운데 하나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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