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북한이 지난 달 23일 동해상에서 잠수함용 탄도미사일(SLBM) 발사실험을 했을 때 미사일이 발사대를 장착한 바지선이 아닌 잠수함에서 발사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게재한 위성사진 분석보고서에서 "수중 바지선이 통상적인 위치에서 북쪽으로 옮겨졌고, 이는 북한의 SLBM 개발이 수중 바지선이 필요 없는 단계까지 진전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작년 12월 북한에서 SLBM 발사실험을 했을 때 잠수함이 아닌 수중 바지선에서 발사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후 38노스가 공개한 북한 함경남도 신포의 'SLBM용 잠수함' 전용 부두 위성사진에서 바지선은 항상 잠수함의 남쪽으로 가깝게 자리잡고 있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또 지난 달 28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잠수함 조립용으로 추정되는 건물들과 조립된 잠수함이나 다른 선박을 진수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궤도, 그리고 그 주변 시설들이 말끔하게 정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지금 SLBM 발사용으로 쓰는 것보다 더 큰 잠수함을 만들려는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비록 북한의 SLBM 개발계획이 진전됐다 하더라도 SLBM의 전력화가 2020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달 23일 동해상에서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 발사체의 비행 거리가 약 30㎞였다고 발표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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