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OCI가 올 1분기 738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든데다 재무개선 차원에서 이뤄진 태양광발전소 및 자회사 매각이 실적으로 인식된 영향이다.
OCI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38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897억1200만원으로 56.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478억7500만원으로 1793.2% 증가했다.
OCI 관계자는 "주요 제품의 판매가 늘었고 미국에 건설 중인 태양광 발전소 알라모7 매각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며 "OCI머티리얼즈 매각 차익으로 당기순이익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베이직케미칼 부문에서 4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지만 지난 분기(-510억원)와 비교하면 손실폭을 크게 축소시켰다. OCI는 "판매단가는 전분기 대비 5% 가량 하락했지만 가동률이 회복된데다 전력 성수기 요금이 해제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 역시 전분기 90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180억원 영업흑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 정기보수를 끝내고 가동률이 정상화됐고 원가가 하락하며 수익성을 회복한 영향이다. 태양광 발전사업이 포함된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알라모7 매각이 실적에 잡히면서 매출 3050억원, 영업익 660억원으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이번 실적 개선은 매각 작업이 순항하며 차익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OCI는 OCI머티리얼즈 매각과 알라모7 매각으로 총 7587억원을 유입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08%, 순차입금은 1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OCI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2년부터 연기해온 폴리실리콘 증설 투자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OCI 관계자는 "P4, P5 투자는 즉각적인 투자 재개가 불가능하지만 투자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기존 투자된 4700억원 규모의 설비들은 기존 공장이 아닌 다른 지역에 투자, 재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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