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영화는 영화다’, ‘고지전’, ‘의형제’ 등을 제작한 장훈 감독의 5년 만의 신작 ‘택시운전사(가제)’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소재로 삼은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가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힌츠페터의 취재 행적과 그를 도운 택시기사 김사복 씨의 경험담을 담는다.
‘푸른 눈의 목격자’로 알려진 위르겐 힌츠페터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으로 유명하다. 당시 그는 광주 참상을 영상으로 담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민주화운동이 한창인 5월20일 광주에 진입한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을 취재해 광주의 참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힌츠페터는 이후 필름을 독일 제1공영방송으로 보냈고, 즉시 전 세계에 보도됐다.
힌츠페터는 또 독일 제1공영방송 도쿄 지국에서 1973년부터 17년간 특파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도쿄 특파원 당시 한국에 방문해 박정희 정권의 공안 사건 및 광주민주화운동 직전 가택연금 중이었던 김영삼과의 인터뷰 등을 녹음하기도 했다.
2004년 심장질환을 앓게 된 그는 가족들에게 “광주에 묻게 해달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올해 1월25일 그는 향년 79세의 나이로 독일 북부 라체부르크에서 생을 마감했다. 5·18기념재단은 힌츠페터를 기리기 위해 광주 북구 망월동 구묘역에 힌츠페터 추모정원을 조성한다고 앞서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영화에는 배우 송강호와 류준열이 출연한다. 송강호는 택시기사 김사복 씨의 역을, 류준열은 극 중 대학생 시민군 역을 맡는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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