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3일 '8말9초(8월 말~9월 초) 중재안'에 대해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조기전대론' 입장이 다소 변화한 모양새다.
송 당선자는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실무적으로 여러 가지 정비나, 자연스럽게 이양되는 게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더민주 내에선 조기전대론과 전대연기론에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중재안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송 당선자는 또한 "(전당대회 시기는) 합리적으로 의견이 도출될 걸로 본다"고 했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2시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한다.
이와 관련 송 당선자는 "지금 전당대회를 빨리 하느냐, 늦게 하느냐 문제가 아니라 당헌당규대로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되어 있는데 할 거냐, 연기할거냐의 문제"라며 "총선이 끝나고 1당이 됐고 정상체제로 복귀됐으니 당 지도부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송 당선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전날 김 대표가 "패배를 하지도 않고서 선거결과를 갖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온당한 처사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송 당선자는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성토했다.
송 당선자는 "그럼 비대위를 언제까지 하겠단 거냐"라며 "비대위가 3~4개월을 넘어간 적 없다. 이미 5~6개월 지나가는 상황인데 이번에 우리가 총선 결과도 사실 정당투표에서 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대표에게 책임이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다만 송 당선자는 전대 시기와 관련 없이 김 대표가 당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렇지 않을 거라 본다. 그런 명분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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