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양국 간 과학기술 및 ICT 분야 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됐다고 2일 밝혔다.
이란과는 이번 1월 경제 제재 해제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재개 논의가 진행 중이며, 특히 과학기술 및 ICT는 이란 측에서 우리와의 협력을 강하게 요청하는 분야다.
이란은 제재 해제를 계기로 침체된 국내 산업을 육성하고 경제 성장을 이루고자 하며,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ICT를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룬 한국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는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우리 대표 통신사들도 경제 제재 이후 고속 성장이 전망되는 이란 ICT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적극 체결했다.
특히 이란은 초고속인터넷 구축을 비롯한 통신 분야 신사업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브로드밴드 인프라 확대를 계기로 ICT 융합 신산업 등 IT 서비스 시장의 성장도 기대된다.
KT는 제재 기간 중에도 이란 1위 통신사인 TCI에 통신망 설계?운용 컨설팅을 제공해 오며 신뢰관계를 쌓아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2일(현지시간) TCI와 사업협력 확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후속 사업 수주에 나선다.
SKT는 이란 에너지부, 가스공사와 각각 IoT 원격 전력제어 시범사업(15개 빌딩) 및 가스검침 시범사업(5000 가구) 추진에 합의하고, 향후 가스, 상수도, 스마트홈 등 다양한 IoT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부와 이란 과학연구기술부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초, 응용과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연구협력을 추진한다.
양 부처는 협력 논의 공식 채널인 한-이란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2017년에 최초로 개최하고 공동연구, 인력교류 등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ICT 분야에서도 미래부와 이란 정보통신부는 1990년에 체결한 한-이란 ICT 협력 MOU를 개정하기로 하고, 그간 중단됐던 ICT 협력위원회의 재개에도 합의했다.
미래부 산하의 연구기관들도 이에 맞춰 이란의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 MOU를 맺고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이번에 ICT 투자기관인 TEM인베스트와 ICT 기술 공동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고, 우리 ICT 기업의 동반진출 계기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1일 테헤란 대학교와 포괄적 연구협력 MOU를 체결했고 특히 미래 대체에너지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미세조류를 활용한 바이오 연료’의 개발을 위한 연구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2일 아락 대학교와 경량금속소재 공동연구 및 기술사업화를 위한 MOU을 체결해,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경량금속' 원천기술의 글로벌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5일 이란석유연구소와 이란 내 유전개발을 위한 지질 분석 공동연구를 골자로 MOU를 체결하고, 이를 통해 우리 석유개발 기업들의 이란 진출 시 양질의 기술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에는 특히 ICT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진행되었던 중동 지역 거점 협력국으로, 미래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의 우수한 과학기술과 ICT 기업의 중동 진출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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