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종합대책 시행 매수 심리 위축
입주물량 증가로 주택가격 상승폭 축소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1분기 주택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고 아파트거래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하며 전분기(3.5%)보다 상승폭이 낮아졌다.
주택매매가격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보합세(0.0%)를 보였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시행 이후 매수 심리 위축과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하며 전분기 상승률(4.4%)을 하회했으며, 지방 5개 광역시 상승률도 3.5%로 전분기(4.3%)보다 축소됐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19만948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6.1%나 감소하며, 최근 5년 평균(20만6736건)을 하회했다. 월별로 1월에는 6만2365건, 2월 5만9265건, 3월 7만7853건을 기록했다.
아파트매매거래량은 12만7099건으로 최근 5년 평균인 14만9000건을 밑돌았다. 거래시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KDI는 분석했다.
KDI 주택시장 서베이 결과에, 상반기 주택가격 전망이 지난 분기 대비 '완만한 하락(-2~0%)' 응답 비중이 축소되고 '보합(0~1%)' 비중이 증가했다. 향후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아파트 분양은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한 5만5905호를 기록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 이어졌다.
2분기 분양예정물량은 14만9222호로 전년동기 18만호 대비 감소했으나 여전히 최근 5년 평균 분양실적(9만5945호)을 상회했다.
1분기 주택임대시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전세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세거래량이 감소하고 월세 거래량은 증가했다.
전세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하며, 전분기(4.8%)에 이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1분기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5.0%로 작년 연간 74.6%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금리와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의 상관계수는 ?0.24로, 최근 저금리 기조가 전세가격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년동기대비 11.5% 늘었고, 2분기 입주예정물량도 1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세가격 상승압력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2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7000억원 늘어난 505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분양시장 여건이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가 77.5%는 추가적인 가계부채 대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이들 가운데 44.8%는 집단대출 심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실업률 증가와 가계소득 하락으로 가계의 대출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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