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 나경원·유기준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가 1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레이스를 시작했다.
나 의원과 정 당선자는 이날 국회에서 잇따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공식 발표했으며, 유 의원은 "경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합의추대론을 사실상 거부했다.
나 의원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경남 출신의 김재경 의원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립과 반목을 넘어선 당내와 여야 간 협화의 정치를 통해 뺄셈이 아닌 덧셈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그는 서울 지역의 최다선(4선) 의원이자 특정 계파에 치우친 정치를 펼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당정청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쌍방향·상시적 소통을 비롯해 상임위 중심주의 실현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우리 모두 야당이 된 심정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희생, 혁신, 무계파, 국민 눈높이, 정책 강화, 소통을 키워드로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진석 당선자는 출마 선언을 통해 "무엇보다 당과 청와대의 수평적 협력관계를 새롭게 만들겠다"며 "중요한 정책이든 당과 청와대가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한 후 야당과 협상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정청 고위회동을 정례화하고, 야당을 포함한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상시적으로 가동하겠다"고 했다. 선거 홍보물에는 당정협의를 정부정책 발표 최소 2일 전에 개최하고, 일반 국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개 당정협의를 도입하겠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3선 고지에 오른 경북의 김광림 의원과 손잡았다. 그는 김 의원이 경제전문가임을 부각시키며 "삼고초려가 아닌 십고초려를 해서 모셔왔다. 여소야대라는 어려운 국회 현실에서 서민경제를 살릴 최강의 투톱을 이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추대만이 오직 당을 위한 길이고, 경선을 하는 것은 계파 갈등이나 싸움으로 비쳐져 안타깝다. 민주주의 절차에서 선거는 갈등이나 싸움이 아니다"며 경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새누리당의 자중지란이 아닌 환골탈태를 위한 성장통"이라며 "야당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상생과 협치를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달 28일 출마 선언을 통해 상시기구로 쇄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계파정치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는 3선에 성공한 충청 출신의 이명수 의원과 손을 맞잡았다.
유 의원은 당청관계와 관련해선 "우리 당이 민심을 수용하는 통로가 되고, 이를 정부와 청와대에 곧바로 정확하게 전달해 국회와 정부가 함께 가는 두 바퀴가 되도록 하겠다"며 "당청관계 및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정무장관직을 신설하거나 정무수석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