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 피차이, 알파벳 주주들에게 '창업자의 편지' 보내
AI 퍼스트 시대로 패러다임 전환 예고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이 먼 미래에는 디바이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의 패러다임은 '모바일 퍼스트'에서 'AI(인공지능) 퍼스트'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각)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알파벳의 주주들에게 보내는 '창업자의 편지'에서 "미래에는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가 사라지고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는) 컴퓨터는 똑똑한 비서(intelligent assistent)가 돼 당신을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모바일 퍼스트에서 인공지능(AI) 퍼스트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창업자의 편지는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작성했지만, 구글이 알파벳 체제로 전환한 첫 해인 올해는 순다 피차이 CEO가 편지를 작성했다.
그는 "1998년 구글이 처음 창업했을 때 온라인에 접속하는 이들은 3억명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30억명이 됐다"며 "거대한 모니터와 키보드로 검색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조그만 기계로 원하는 정보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몇년간 최고의 AI팀과 도구를 구축했고 혁신을 만들어 냈다"며 "지난 3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함으로써 가장 복잡한 게임에서 인류를 이긴 첫 프로그램으로 기록됐고 이는 결국 최종 승자가 인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인공지능은 우리의 일상적인 작업을 달성하고 기후변화, 암 진단 등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 도전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글이 하드웨어나 서비스가 아니라 '정보'를 지향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에게 기술이란 디바이스나 우리가 만든 제품 그 어느 것도 아니며 최종 목적도 아니다. 기술은 권력을 분산시키고, 정보를 통해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며 "구글은 정보회사이며, 사람들이 정보로 하는 것들이 우리에게 영감과 놀라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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