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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이 던진 건 물통폭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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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사람 - 윤의사 훙커우 의거 84주년, 도시락폭탄은 바닥에 내려놔 폭발 안해

윤봉길이 던진 건 물통폭탄이었다 1931년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가입할 때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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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일본군의 상하이 점령을 기념하는 행사가 시작된 이곳에서 일본의 국가가 연주됐다. 일왕의 생일인 천장절 행사까지 함께 하기로 해 훙커우 공원은 축제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곳에 도시락을 손에 든 스물다섯의 청년 윤봉길이 있었다.

29일은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의거 84주년이 되는 날이다. 윤 의사는 이날 일본 국가 연주가 끝나는 11시40분께 침략의 원흉인 시라카와 요시노리 일본 상하히 파견군 사령관, 노무라 기치사부로 해군 총사령관, 카와바다 사다스구 일본 거류민 단장 등이 도열한 단상에 폭탄을 던졌다. 폭탄은 시라카와와 노무라의 앞에서 터지며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윤 의사는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이 의거로 시라카와 사령관과 카와바다 거류민 단장이 사망했다. 노무라 중장이 실명하고 우에다 중장은 다리를 절단하는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중국의 장제스 총통은 "중국의 100만 대군도 못한 일을 조선 청년이 해냈다"고 감격했고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게 됐다. 이날의 의거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폭탄을 도시락으로 위장하는 치밀한 준비였다고 한다. 당시 일본은 누구나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하면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으니 도시락을 지참하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훙커우 공원에서 윤봉길이 던진 것은 알려진 것과 달리 도시락 모양의 폭탄이 아니었다. 윤 의사 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준비된 폭탄은 도시락 모양의 폭탄과 물통 모양의 폭탄 두개였고 단상 위로 투척된 것은 물통이었다. 윤봉길하면 도시락 폭탄을 떠올리지만 기실 의거를 성공시킨 폭탄은 물통이었던 셈이다.


취조 내용 등으로 일본이 작성한 '상하이 윤봉길 폭탄사건 전말'에 따르면 이 물통은 타원형에 성인 손바닥 크기였고 가죽 끈이 달려 있었다. 또 표면은 하얀 헝겊으로 덮여 있었고 마개를 돌려 열고 안의 끈을 잡아당기면 폭발하는 구조였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윤 의사가 던지지 않은 도시락은 자결용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윤 의사는 중국으로 가며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유서를 남겼다. 거사 당일에는 백범 김구 선생과 아침식사를 한 뒤 시계를 풀어 바꿔 찼다. 그는 "제 시계는 6원짜리고 선생님 것은 2원이니 바꿉시다. 이제 한 시간 뒤면 시계는 필요 없으니까요"라고 했다고 한다. 죽음을 각오한 것이다. 하지만 바닥에 내려놓은 도시락 폭탄은 폭발하지 않았고 이미 터져 사라진 물통 폭탄 대신 남은 도시락 폭탄만 회자되면서 그가 도시락으로 의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도시락 폭탄 역시 자결용이 아닌 거사용이라고 보고 있다. 윤 의사의 조카인 윤주 윤봉길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2014년 경성지방검찰청의 신문 조서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이 조서에는 두 개의 폭탄에 대한 얘기가 담겨 있는데 이에 따르면 윤 의사는 "차를 타고 훙커우 공원으로 가는 도중 보자기에 구멍을 뚫었다. 두 개의 폭탄을 보자기에 싼 채로 던질 때 발화 끈을 당기기 위해서였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 한 개만 던진 것에 대해서 그는 "두개를 던질 여유가 없었다. 물통 모양이 끈이 있어 던지기 쉽다고 생각해 도시락 모양은 땅 위에 내려놓고 물통 모양을 던졌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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