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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 총질한 시위대 학살에 충격받은 만델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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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사람 - 22년 전 오늘 흑인 첫 남아공 대통령 당선…2013년 타계

아이에 총질한 시위대 학살에 충격받은 만델라는 젊은 시절의 만델라 (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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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범법자 신세였던 우리는 오늘 우리의 땅에 세계 각국을 초청하는 귀중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 정의와 평화, 인간의 고귀함을 위한 공동의 승리를 쟁취한 우리 국민과 함께 자리하기 위해 찾아온 국제사회의 귀빈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결국 정치적 해방을 이뤄냈다. 우리는 아직도 빈곤과 박탈, 성차별 등 여러 차별에 묶여 있는 우리 국민을 해방시킬 것임을 맹세한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 사람에 의해 사람이 억압받는 일이 결코, 결코, 결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199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넬슨 만델라가 한 연설 중 일부다. 만델라는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 정책)에 대항해 싸우다 종신형을 선고 받고 27년을 감옥에서 살아야 했지만 결국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27일은 22년 전 만델라가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이다. 이날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는 끝났고 350년에 걸친 인종분규도 종식됐다. 대통령이 된 이후 만델라의 행보는 "가장 위대한 무기는 평화입니다"라는 그의 말로 대변된다. 그는 백인사회에 대한 보복을 하지 않았고 '진실화해위원회'를 만들어 화해와 관용으로 과거사를 정리했다. 하지만 평화를 기치로 내세웠던 만델라가 적극적인 무장투쟁을 준비할 때도 있었다. 그가 구속된 1960년대 초다. 그리고 그에게 비폭력 노선을 포기하게 한 사건이 바로 1960년의 '샤프빌 대학살'이다.


1918년 트란스케이 움타타의 작은 마을에서 추장의 아들로 태어난 만델라는 1944년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산하 청년연맹을 창설하는 등 젊었을 때부터 흑인인권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남아공에는 일종의 '통행법'이 있었다고 한다. 유색인종은 지정된 구역을 벗어날 때 신분증을 가지고 있어야 했고 백인들은 언제든지 제시를 요구할 수 있었다. 또 흑인들은 직장이라고 해도 야간에 백인 구역에 머물 수 없었다.

1960년 샤프빌에서는 이 법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경찰서 앞에 모인 군중들은 신분증이 없으니 체포하라고 했다. 수천명이 모였고 경찰서에는 100명이 채 안 되는 병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동 화기로 무장하고 있었다. 시위가 격앙되자 어느 순간 경찰이 발포 명령을 내렸고 순식간에 69명이 사망했다. 경찰의 발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위대는 도망치고 있었고 사망자들은 대부분 등에 총을 맞았다. 부상자도 200여명에 달했다. 경찰의 총부리는 여자도 어린 아이도 가리지 않았다.


남아공 정부는 이 학살극의 책임을 범아프리카 회의(PAC)에 돌렸다. 시위대가 먼저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아무도 믿지 않았고 UN은 남아공에 인종분리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남아공은 영연방 탈퇴를 불사하면서도 이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만델라는 이 사프빌 학살극 이후 기존의 노선을 버리고 무장투쟁의 길을 걷게 됐다. '국민의 창'이라는 비밀군대를 조직하고 정부군에 맞서 싸우기 위해 게릴라 전술도 습득했다고 한다. 아프리카를 전역을 돌며 무장투쟁 역량을 키웠고 각 나라에서 동참을 호소했다. 1962년 만델라는 국민의 창 회동 뒤 은신처로 돌아가다 체포됐고 5년형을 받았다. 복역 중 열린 1964년 재판에서는 내란 혐의로 종신형이 선고됐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한 기회를 갖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건설하고자 했다. 이것이 내가 일생을 바쳐 성취하고자 한 이상이다. 필요하다면 그런 이상을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


무장투쟁으로 감옥에 간 만델라가 평화가 가장 위대한 무기라고 믿게 된 것은 시대가 바뀐 탓도 있겠지만 27년 동안 그의 인식도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단초는 자서전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에 이렇게 썼다. "내가 만약 다른 사람의 자유를 빼앗는다면 남에게 나의 자유를 빼앗긴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진정으로 자유롭지 못하다. 억압하는 사람과 억압받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인간성을 상실하게 된다. 내가 감옥에게 풀려 나왔을 때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 둘 다를 해방시키는 것이 나의 사명이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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