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국내에서 얼마든지 골프 칠 수 있지 않느냐."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 간담회를 통해 공직자 골프에 대한 허용 의사를 밝히면서 '골프 해금'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눈총 때문에 해외로 나가면 내수만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겠느냐"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과거 '골프를 칠 시간이 있겠느냐'는 발언에 대해서는 "확대해석할 필요 없다"며 "한번 골프장에 나가면 시간 걸리고 그날 하루가 다 소비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바쁘겠다고 순수하게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직자의 골프금지령이 사실상 해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내수 살리기가 시급하다는 점에서 더욱 골프 활성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분석이다.
골프계는 물론 환영일색이다. 박정호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은 "해외골프는 비용이 저렴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골프를 치는 게 마치 죄인 같다는 정서가 있다"며 "이번 대통령의 말씀이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골프 활성화는 고용 창출과 내수경기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된다"며 골프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내 선수들이 해외에서 맹활약하는 지금은 골프가 예전의 귀족스포츠라는 시각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는 강배권 대중골프장협회장 역시 "실제 골프카트나 캐디 없이 싼 가격으로 라운드 할 수 있는 골프장들이 늘어났다"며 "공직자들이 자기 돈을 내고 플레이하면 국민 인식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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