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34년 만에 일본 상대 감격의 첫 승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자 아이스하키가 34년 만에 일본을 상대로 첫 승을 따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3-0(3-0 0-0 0-0)으로 이겼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일본에 거둔 첫 승리다. 한국은 1982년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C풀(3부리그) 대회에서 일본에 0-25로 완패한 뒤 2014년 고양에서 열린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당한 2-4 패배까지 앞선 스무 차례 공식 경기(세계선수권·올림픽 예선·동계 아시안게임·아시안컵)에서 1무19패로 열세였다.

그러나 2년 만에 성사된 재대결에서는 향상된 기량을 뽐냈다. 대표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세 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김기성(안양 한라)-김상욱 형제가 추가 골을 합작하며 승기를 잡았다. 오름세를 탄 대표팀은 11분 10초에 신형윤-조민호(안양 한라)-신상훈(안양 한라)이 콤비 플레이로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매듭지었다.

오스트리아와의 1차전에서 슛아웃(승부치기) 끝에 패했던 대표팀은 2차전에서 홈팀 폴란드를 4-1로 제압하고 3차전에서 일본마저 물리치며 2승1연장패(승점 7점)로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한국은 1979년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해 20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승점 5점(1승 1연장승 3패)으로 5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 30분 열리는 슬로베니아와 4차전을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