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경기)=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비거리 욕심을 버렸다."
장타자 김대현(28ㆍ캘러웨이)의 파격적인 실험이 성공했다. 바로 어드레스에서 체중을 오른쪽이 아닌 왼쪽 발에 두고 스윙하는 방법이다. "비거리는 조금 줄었지만 샷 컨트롤 능력이 향상됐다"고 했다. 실제 21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골프장 브렝땅ㆍ에떼코스(파72ㆍ715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동부화재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6언더파를 작성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버디 9개와 보기 3개를 묶었고, 선두 김대섭(35ㆍNH투자증권ㆍ8언더파)과는 2타 차 3위다. 김대현 역시 "만족스럽다"면서 "몽베르 최고 성적"이라고 환호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장타왕을 차지한 선수다. 오른쪽 발에 체중을 두고 300야드 이상을 때렸다. 하지만 지난겨울 변화를 줬다. 페어웨이안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멀리만 치지 방향성은 형편없다"는 비아냥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6번홀(파5)에서 티 샷한 공이 아웃오브바운즈(OB) 난 게 '옥에 티'가 됐지만 보기로 틀어막는 집중력으로 위안을 삼았다. 퍼팅도 업그레이드 됐다. "전지훈련 숙소에 매트를 깔고 매일 3시간씩 퍼팅연습을 했다"면서 "퍼팅 정확도가 확실하게 좋아진 것 같다"고 자랑했다. 비거리 대신 정교함이란 무기를 장착한 김대현의 성적이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포천(경기)=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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