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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사회적기업의 해외진출…안데스의 자립형 농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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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빈민농민에 기술전수…기니피그·오리·닭 등 축산 교육도
포스코, 인도네시아서 청년고용 프로그램…현지 제철소 협력사에 취업

[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사회적기업의 해외진출…안데스의 자립형 농촌기업 SK이노베이션 페루 지사가 만든 사회적 기업 '야차이와시'가 빈농들에게 농작물 재배법을 알려주기 위해 각종 허브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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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페루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430km 떨어진 안데스 산맥 근처 농촌도시 '필피차카'. 조용하던 이 도시에 요즘 전국에서 농업 기술을 배우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곳에는 SK이노베이션 페루 지사가 투자를 해 2013년 7월 문을 연 사회적 기업 '야차이와시' 2호점이 있다.

야차이와시는 남아메리카 토착어인 'Yachay(가르침)'와 'Wasi(장소)'의 합성어로 교육장을 뜻한다. 여기서 빈곤층 농민들에게 농업기술을 가르쳐준다. 300여종에 이르는 허브 묘종을 길러 판매해 수익도 낸다. 알파카, 소, 닭, 오리, 기니피그를 키우며 축산 교육도 펼친다. 돈이 필요한 농민들에게는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 후안카노에 있는 1호점을 합쳐 지난해 말에는 교육생이 1000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기업들, 해외 진출한 나라에 '사회적 기업' 세워

SK이노베이션 리마 지사는 야차이와시 3호점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성공담을 전해들은 페루 정부가 전국 농민들을 대상으로 이 곳 교육을 권장해 각지에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교육생이 갑자기 몇 배로 불어나자 야차이와시가 이들을 대상으로 숙박 사업을 시작할 정도다.


SK이노베이션과 페루는 해외자원 개발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이 페루 광구에서 석유개발 사업과 LNG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SK이노베이션 페루 지사는 단순 사업 협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페루 사회의 구성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촌마을 자립형 사회적 기업을 세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는 SK식 사회공헌 이념을 사회적 기업에 접목한 것"이라며 "'가난한 농가의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에 공감한 페루 정부가 토지를 무상제공하고, 현지 대학이 영농기술 교육을, 미소금융 NGO가 자금 지원을 맡아줘 민-관-NGO 협력 모델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농·축산 기술 외에도 집 짓기, 물 관리, 요구르트 재배 기술까지 교육 항목에 넣었다.

[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사회적기업의 해외진출…안데스의 자립형 농촌기업 포스코1%나눔재단과 한국국제협력단이 세운 사회적 기업 'KPSE.SI'가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은 인도네시아 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 인근 마을인 '꾸방사리'. 살인적인 실업률에 허덕이는 이곳 주민인 사프로니(26세)씨는 지난해 9월 드디어 취업에 성공했다. 사프로니는 사회적 기업인 'KPSE.SI'( KP Social Enterprise Services Indonesia)의 1기 수료생이다. KPSE.SI는 지난 2014년 포스코 1% 나눔재단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함께 만들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 근처 마을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해 4월부터 9월간 진행된 1기 프로그램을 마친 사프로니는 포스코 엠텍 직원이 됐다. 그는 "결혼을 해서 14개월이 된 아이와 아내, 부모님을 모시고 살며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 기술도 없고 일자리도 없어 막막해하던 중 KPSE.SI를 통해 지원을 받게 됐다"며 "마을 사람들도 이 사회적 기업에 고마워하고 있고 나 자신도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사프로니가 포함된 1기 교육생 28명 중 90%는 크라카타우포스코 협력사에 재취업 했다. 2기 교육생 27명은 여러 협력사의 채용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지금은 3기 교육생(26명)들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훈련생들은 6개월 동안 자원 재활용과 배수로 관리와 같은 제철소 내 환경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주말과 일과 후 시간을 이용해서 컴퓨터 교육도 받는다.


◆한국 정부, 해외 사회적 기업에 자금·기술·컨설팅 지원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도 해외의 사회적 기업을 돕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곳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다. 캄보디아·베트남·네팔·인도네시아에서 빈곤층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사회적 기업에 최대 8000만원까지 투자한다. 경영 컨설팅 지원도 해준다.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로터스월드 미용센터'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이 지원에 나선 이후 서비스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갔다. 이 기업은 빈곤 청소년이 미용 직업 훈련을 받아 자립할 능력을 기르는 곳으로 불교계에서 운영한다. 현재는 지우스님이 대표를 맡고 있다.

[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사회적기업의 해외진출…안데스의 자립형 농촌기업


로터스월드 미용센터는 한국의 미용 재료와 장비를 사고, 한국인 미용전문가와 현지인 미용교사를 채용해 교육의 질을 높였다. 중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 전략을 짜고 직원들에게 중국어 교육을 실시했다. 고객 정보를 모아 멤버십 카드 발급도 준비하고 있다. 로터스월드 미용센터측은 "현지 고아원, 빈민가, 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며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적 환원을 실현하고 있다"며 "졸업생을 직접 고용하거나 취업을 알선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는데도 기여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유기농 농장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인 'PT 빈땅(Bintang)'도 한국국제협력단이 밀어주고 있다. 이 기업은 중산층이 살 수 있는 유기농 먹거리를 생산해 판매하고, 이 먹거리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밤부홀, 레스토랑 가든, 게스트 하우스 등을 구축해 고객 초청행사도 열어 수익을 낸다. 지역 주민들에게 유기농법 교육을 해주고,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유기농법을 배우기 위해 마을을 방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PT빈땅은 지원을 받은 이후 매출이 37%나 증가했다.


◆사회적 기업이 만든 '착한 제품'도 해외로


사회적기업이 만든 제품이 해외로 수출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난방텐트 제조업체인 소셜 벤처 '바이맘'은 지난해 약 1억원의 수출 실적을 냈다. 난방텐트는 겨울철 집에 설치하면 외풍을 차단하고 온도를 최대 10도까지 올려줘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연료 사용을 줄여 이산화탄소를 감소하는 데에서도 점수를 받았다.


이 제품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주택 단열이 취약하고 난방비가 비싼 이 지역에서 입소문이 나며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수출 목표액은 2억원. 부산에 기반을 둔 바이맘은 지역 취약 계층을 고용하고, 부산시자활센터와 연계된 공장에서 난방텐트를 생산한다.


'아이스군고구마'를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에 수출하는 사회적 기업도 있다. 농업회사법인 미들채는 한 끼 군고구마’, ‘날씬이 군고구마’라는 이름의 아이스군고구마를 판매한다. 미들채의 독자 기술은 고구마를 높은 온도에서 구워 급속 동결을 시켜 군고구마의 특유한 맛은 살리고 수분 손실을 막는 것.


이 기술을 갖추기까지 농업기술센터, 고구마연구회, 원광대 커플링사업단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 미들채의 생산직원 중 80%가 60세 이상 노인이며, 이 중 한 명은 장애인이다. 미들채는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와도 아이스군고구마 수출 협약을 체결해 영역을 확장 중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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