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커피찌꺼기로 버섯 키운 '소셜펀드'의 힘

시계아이콘02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1. 5년 전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버섯을 키우는 아이디어를 가진 한 청년이 있었다. ㈜꼬마농부 대표인 이현수 씨다. 한해 버려지는 양이 7만톤에 달하는 커피찌꺼기가 매립될 경우 지구 온난화를 일으킬 위험이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높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자금 마련과 사업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우연찮게 LG그룹이 운영하는 소셜펀드와 인연이 닿아 자금을 지원받았다. 소셜펀드를 통해 투자받은 덕에 ㈜꼬마농부는 버섯농사는 물론 교구까지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2. 개봉이 어려울 뻔 했던 위안부 소재 영화 '귀향'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순 제작비(25억원)의 50% 이상을 지원받았다. 자금 부족으로 상영의 위기를 맞았지만 전 국민을 동원해 투자받은 덕택에 35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귀향은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했다.

사장될 뻔 했던 사회적기업, 문화 콘텐츠가 살아남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좋은 취지의 기업을 키워낼 수 있도록 함께 투자하자는 활동이 활성화되면서다. 최근에는 기업들도 이같은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히 사회공헌자금을 불우한 이웃에게 나누는 형식이 아닌, 가치있는 기업을 키울 수 있도록 투자하는 형태다.


[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커피찌꺼기로 버섯 키운 '소셜펀드'의 힘
AD

◆사회적기업, 벤처 지원하는 기업들= 대표적인 사업이 LG그룹의 'LG소셜펀드'다. LG전자와 LG화학은 각각 20억원씩 출자해 'LG소셜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로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고 연구ㆍ개발을 지원하며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버려지는 커피찌꺼기에 버섯균을 배양할 수 있는 키트를 사업화한 친환경 사회적 기업 '㈜꼬마농부', 근로 능력이 있는 사회 취약 계층을 고용해 자립 의지를 심어주고 버려지는 유용 폐기물의 효율적인 재활용을 통해 환경보존에 이바지하는 '강산리사이클링' 등이 LG소셜펀드를 통해 열매를 맺었다.


SK텔레콤은 창업가 양성 프로그램인 '브라보! 리스타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총 46개팀을 키웠다. SK텔레콤과 연관이 있는 정보통신과 관련이 있는 아이템을 사업화하거나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의 4기가 선정됐다. 선정 업체 12곳 중 3곳이 솔루션 판매, 공급계약 체결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음향전문업체인 래드손은 LG전자의 넥밴드형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에 자체 개발한 음질 솔루션을 지원했다. 또 다른 업체인 에어스케치는 동대문 패션 아이템들을 온ㆍ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확인ㆍ구입할 수 있는 패션 플랫폼 '쑈픽'으로 중국 허난성 소재 대형 백화점에 5년간 동대문 패션 아이템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계약권을 따냈다.


네이버도 포털사이트의 강점을 살려 사회적 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을 다양하게 지원해오고 있다. 홍보에 큰 비용을 들일 수 없어 고객에 알릴 기회가 없는 이들에 '네이버 검색광고'와 '홈페이지 구축 툴'을 지원하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강원도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과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K-CROWD'를 동시에 활용했다. 올해 지원 대상은 가속도 센서를 장착한 야간 자전거 후미등 등 자전거 안전 용품을 지원하는 '더빔'과 폐목재를 활용해 상품을 제조ㆍ판매하고 수익금으로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글로벌 소셜 벤처인 '네이처앤드피플'이 선정됐다.

[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커피찌꺼기로 버섯 키운 '소셜펀드'의 힘 ▲어린이들이 사회적기업 '꼬마농부'가 진행한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 '토끼통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제공=꼬마농부)



◆기업의 투자분위기 개인까지 확산…십시일반 크라우드 펀딩= 기업들의 앞장선 투자 덕분에 최근에는 개인 사이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가치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스피커-마이크 일체형 이어폰을 개발한 스타트 기업 해보라는 미국의 대표적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이틀만에 목표액의 300%를 달성했다. 수산부산물에서 추출,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마린 콜라겐을 생산하는 마린테크노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생산시설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크라우드펀딩 덕택에 원료를 생산, 화장품 업체와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문화콘텐츠 분야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24일 개봉해 3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귀향'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순 제작비의 50% 이상인 12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참여한 인원만 약 7만3164명으로, 여러 곳에서 투자를 거절당하고 개봉하지 못할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나 개봉 3일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누적 매출액은 269억원으로 총 제작비 25억원의 10배 이상을 돌파했다. 앞서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26년' 역시 크랭크인을 앞두고 투자사들이 투자를 철회해 제작이 무산됐지만 4년 후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굿펀딩에 의해 이틀만에 1억3000만원을 모금하면서 사회적 이슈를 모았다.

[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커피찌꺼기로 버섯 키운 '소셜펀드'의 힘 귀향 관객수 285만 주역 강하나 서미지 / 사진= 영화 귀향 배급사 와우픽쳐스


정부도 이같은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 들어 정부는 유망 기업들의 정보를 한 곳에 모아 투자 기관에 지원하는 기업투자정보마당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곳에 게시되는 유망 기업은 대기업들이 전국에 세운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선정한 기업들이다. 이들 정보를 바탕으로 중개기관, 투자자들이 활용해 크라우드펀딩 성사를 도모하겠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방식이 바뀌면서 가치있는 벤처, 스타트업을 선별해 투자금을 지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단순히 정부 주도의 울며 겨자먹기식 지원이 아닌, 장기적으로 이 제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