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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커피찌꺼기로 버섯 키운 '소셜펀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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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1. 5년 전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버섯을 키우는 아이디어를 가진 한 청년이 있었다. ㈜꼬마농부 대표인 이현수 씨다. 한해 버려지는 양이 7만톤에 달하는 커피찌꺼기가 매립될 경우 지구 온난화를 일으킬 위험이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높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자금 마련과 사업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우연찮게 LG그룹이 운영하는 소셜펀드와 인연이 닿아 자금을 지원받았다. 소셜펀드를 통해 투자받은 덕에 ㈜꼬마농부는 버섯농사는 물론 교구까지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2. 개봉이 어려울 뻔 했던 위안부 소재 영화 '귀향'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순 제작비(25억원)의 50% 이상을 지원받았다. 자금 부족으로 상영의 위기를 맞았지만 전 국민을 동원해 투자받은 덕택에 35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귀향은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했다.

사장될 뻔 했던 사회적기업, 문화 콘텐츠가 살아남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좋은 취지의 기업을 키워낼 수 있도록 함께 투자하자는 활동이 활성화되면서다. 최근에는 기업들도 이같은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히 사회공헌자금을 불우한 이웃에게 나누는 형식이 아닌, 가치있는 기업을 키울 수 있도록 투자하는 형태다.


[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커피찌꺼기로 버섯 키운 '소셜펀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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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벤처 지원하는 기업들= 대표적인 사업이 LG그룹의 'LG소셜펀드'다. LG전자와 LG화학은 각각 20억원씩 출자해 'LG소셜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로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고 연구ㆍ개발을 지원하며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버려지는 커피찌꺼기에 버섯균을 배양할 수 있는 키트를 사업화한 친환경 사회적 기업 '㈜꼬마농부', 근로 능력이 있는 사회 취약 계층을 고용해 자립 의지를 심어주고 버려지는 유용 폐기물의 효율적인 재활용을 통해 환경보존에 이바지하는 '강산리사이클링' 등이 LG소셜펀드를 통해 열매를 맺었다.


SK텔레콤은 창업가 양성 프로그램인 '브라보! 리스타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총 46개팀을 키웠다. SK텔레콤과 연관이 있는 정보통신과 관련이 있는 아이템을 사업화하거나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의 4기가 선정됐다. 선정 업체 12곳 중 3곳이 솔루션 판매, 공급계약 체결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음향전문업체인 래드손은 LG전자의 넥밴드형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에 자체 개발한 음질 솔루션을 지원했다. 또 다른 업체인 에어스케치는 동대문 패션 아이템들을 온ㆍ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확인ㆍ구입할 수 있는 패션 플랫폼 '쑈픽'으로 중국 허난성 소재 대형 백화점에 5년간 동대문 패션 아이템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계약권을 따냈다.


네이버도 포털사이트의 강점을 살려 사회적 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을 다양하게 지원해오고 있다. 홍보에 큰 비용을 들일 수 없어 고객에 알릴 기회가 없는 이들에 '네이버 검색광고'와 '홈페이지 구축 툴'을 지원하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강원도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과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K-CROWD'를 동시에 활용했다. 올해 지원 대상은 가속도 센서를 장착한 야간 자전거 후미등 등 자전거 안전 용품을 지원하는 '더빔'과 폐목재를 활용해 상품을 제조ㆍ판매하고 수익금으로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글로벌 소셜 벤처인 '네이처앤드피플'이 선정됐다.

[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커피찌꺼기로 버섯 키운 '소셜펀드'의 힘 ▲어린이들이 사회적기업 '꼬마농부'가 진행한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 '토끼통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제공=꼬마농부)



◆기업의 투자분위기 개인까지 확산…십시일반 크라우드 펀딩= 기업들의 앞장선 투자 덕분에 최근에는 개인 사이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가치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스피커-마이크 일체형 이어폰을 개발한 스타트 기업 해보라는 미국의 대표적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이틀만에 목표액의 300%를 달성했다. 수산부산물에서 추출,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마린 콜라겐을 생산하는 마린테크노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생산시설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크라우드펀딩 덕택에 원료를 생산, 화장품 업체와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문화콘텐츠 분야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24일 개봉해 3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귀향'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순 제작비의 50% 이상인 12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참여한 인원만 약 7만3164명으로, 여러 곳에서 투자를 거절당하고 개봉하지 못할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나 개봉 3일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누적 매출액은 269억원으로 총 제작비 25억원의 10배 이상을 돌파했다. 앞서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26년' 역시 크랭크인을 앞두고 투자사들이 투자를 철회해 제작이 무산됐지만 4년 후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굿펀딩에 의해 이틀만에 1억3000만원을 모금하면서 사회적 이슈를 모았다.

[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커피찌꺼기로 버섯 키운 '소셜펀드'의 힘 귀향 관객수 285만 주역 강하나 서미지 / 사진= 영화 귀향 배급사 와우픽쳐스


정부도 이같은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 들어 정부는 유망 기업들의 정보를 한 곳에 모아 투자 기관에 지원하는 기업투자정보마당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곳에 게시되는 유망 기업은 대기업들이 전국에 세운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선정한 기업들이다. 이들 정보를 바탕으로 중개기관, 투자자들이 활용해 크라우드펀딩 성사를 도모하겠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방식이 바뀌면서 가치있는 벤처, 스타트업을 선별해 투자금을 지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단순히 정부 주도의 울며 겨자먹기식 지원이 아닌, 장기적으로 이 제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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