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하이트 '올뉴하이트'로 '제2의 하이트 신화' 만들 것
'법정관리·맥주부문 매각' 괴소문 사실아냐, 법적 대응 검토
맥주값 인상 요인 있지만 현재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아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하이트의 리뉴얼로 올해를 맥주시장 1위 탈환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삼고 '제2의 하이트 신화'를 만들겠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한해 실적 반등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올해는 반등 여세를 몰아 맥주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올해부터는 아프리카 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해 전담 부서 만들어 한류 전파의 선봉장 역량을 쌓고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대한민국 대표하는 주류 기업으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문화와 술 알리기에도 앞장 서겠다"고 피력했다.
김 사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이날 발표한 하이트진로의 맥주 브랜드 '올뉴하이트'에서 비롯됐다. 오는 25일 출시되는 올뉴하이트는 2014년 기존 하이트를 리뉴얼한 '뉴하이트'의 후속 모델이자 하이트의 3세대 모델이다.
2년만의 리뉴얼이지만 수입맥주의 거센 공세 속에 점진적 변화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주효했다. 짧은 기간의 리뉴얼이지만 빠른 변화로 시장에 동력을 불어넣고 하이트의 새로움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올뉴하이트는 부드러운 목넘김에 최적화된 알코올 4.3%에 맥아와 호프 등 원료함량을 조절해 쉽고 가벼운 목넘김을 만들어 낸 것이 특징이다.
기존 뉴하이트의 도수와 같은 4.3도지만 숙성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을 얼음이 얼기 직전 온도인 -3~-2℃로 유지하는 엑스트라 콜드 공법을 적용해 쉽고 가벼운 목넘김을 만들어내 '원샷 하기 좋은 맥주'로 탈바꿈했다.
그는 "올뉴하이트의 목표는 맥주시장 1위 탈환이지만 1~2년 안에 이를 뒤집을 수는 없다"며 "올해는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우리가 계획한대로 차근차근 해나가면 1위 탈환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이어 "현재 시장점유율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추이로 바뀌었다"며 "맥주부분은 흑자를 달성해야 하는 사업부분이고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증권가와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법정관리와 맥주부문 매각 등의 루머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영업이익이 1300억원에 이르고 맥주 시장점유율도 상승세에다 소주(참이슬) 시장이 매우 견고하다"며 "루머 내용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자금여유가 충분한데 계열사 매각 등의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루머가 확대되고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법적대응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맥주가격 인상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올뉴하이트'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 말 소주의 가격 인상 이후에 맥주 가격 인상에 대한 여론과 시장의 기대가 있고 2012년 이후 4년간 가격 변동이 없어 고민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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