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안이 통과된 가운데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통과하면 테메르 부통령이 정권을 넘겨받아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를 대신 채운다. 그러나 여론이 테메르 부통령에게 반드시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어서 정국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유력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국민 가운데 테메르 부통령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타폴랴는 전날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상파울루 시내에서 벌어진 호세프 대통령 탄핵 찬·반 시위 현장에서 3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 지지 시위 참가자 가운데 54%가 “테메르 부통령도 탄핵을 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68%는 테메르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 ‘그저 그럴 것’ 또는 ‘호세프보다 더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참가자 중에는 79%가 테메르 탄핵을 촉구했고, 88%는 국정운영 능력에 불신을 표시했다.
하원의 탄핵안 표결과 통과를 사실상 주도한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에 대해서는 90% 안팎의 응답자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쿠냐 의장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비리 의혹으로 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앞서 스위스 당국은 그와 가족의 계좌를 공개하고 금융자산을 동결했다.
하원은 전날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 367명, 반대 146명(기권·표결 불참 포함)으로 통과시켰다. 하원 전체 513명 의원 가운데 3분의 2(342명)를 넘는 의원의 지지를 얻어 가결됨에 따라 탄핵안은 상원으로 넘겨졌다.
상원에서 탄핵안 심의와 탄핵 심판 절차를 거쳐 표결에 부치고,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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