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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서흥, 은밀한 거래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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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환 서흥 대표, 건강기능식품협회장 때 광고심의서 진위 여부 무시"
금융투자업계 "뒤 봐주는 대가로 미공개 정보 받아 주식매입" 의혹 제기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내츄럴엔도텍서흥간의 수상한 내츄럴엔도텍 주식 거래는 지난해 가짜 백수오 사건을 둘러싼 양사간 대가성 거래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이 서흥측으로 부터 백수오 제품 홈쇼핑 납품과 가짜 백수오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고 내부 정보를 넘겨줬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흥은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백수오 원료를 받아 호여성 호르몬 제품을 생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완제품을 직접 유통하고 있다. 서흥은 2012년 11월 부터 자회사인 서흥캅셀을 통해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에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 제품을 납품했다.

당시 내츄럴엔도텍은 비상장사로, 홈쇼핑채널에 직접 납품을 할만한 능력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인 서흥을 통해 제품을 판매했다. 이 백수오궁 제품은 지난해 가짜 백수오 사건 당시와 같은 제품이다. 서흥과 내츄럴엔도텍이 단순히 '원료공급-완제품 생산' 관계가 아니라는 얘기다.


서흥은 지난해 4월 가짜 백수오 사건과 관련해 내츄럴엔도텍을 뒤에서 봐줬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흥의 양주환 대표가 당시 건강기능식품협회(이하 건식회) 회장을 맡았는데 건식회가 산하기구인 광고심의위원회를 통해 백수오의 기능성표시를 심의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내츄럴엔도텍이 건식회의 광고심의위원회에서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백수오의 진위 여부는 물론이고 과장광고도 그냥 무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백수오가 안면홍종와 식은땀 증상 개선 등의 미 식품의약국으로 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설명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또 건식회는 지난해 4월말 가짜백수오 사건이 일어난 후 열린 대책회의에서도 "개별회사의 문제"라며 미온적인 대처를 해 비난을 받았다.


이와 관련,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내츄럴엔도텍, 서흥, 건식회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의원은 가짜 백수오 사건 후속 방지 차원에서 '소비자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처럼 서흥이 내츄럴엔도텍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내츄럴엔도텍으로 부터 내부 미공개 정보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사건 이후에도 손해배상 소송이나 영업정지 등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다가 갑자기 서흥 대표 일가나 주식을 매입한 시점 이후로 40% 이상 폭등한 것은 내부 미공개 정보 제공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흥 측이 갑자기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한 시점이 문제"라며 "두 회사의 그간 거래와 관계를 볼때 내츄럴엔도텍의 유럽 수출 계약 정보가 새어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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