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민의당에 투표하는 것은 새누리 돕는 것"

"정권교체 못한 죄 커…정권교체로 빚 갚겠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광주=유제훈 기자] 호남을 방문 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2일 "국민의당에 투표하는 것은 새누리를 돕는 것"이라며 "새누리 독재를 저지할 힘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광주=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민, 전남북 도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즉생 각오로 아뢴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사표는 안된다. 어부지리는 안된다"며 "갈라지는 표는 새누리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국민의당 지지로 표가 나뉠 경우 새누리당에만 유리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반드시 대통합해서 정권교체를 해달라'는 말을 언급하며 "유언같은 그 당부를 못 지켰다. 대통합을 이루지 못했고 정권교체를 해 내지 못했다"며 "저의 죄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씻는 길은 정권교체 말고는 없다는 것을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는 "이번 총선에 제 모든 것을 걸었다"며 "다시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하는 문 전 대표의 '광주시민, 전남북 도민들께 드리는 글' 전문이다.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전남북 도민 여러분.
제가 다시 왔습니다.

며칠 전 광주를 찾았을 때 저를 따뜻이 맞아주셨지만,
깊어진 상처를 달래드리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는 걸 잘 압니다.

한 번 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새누리를 이길 당에게 힘을 모아주십시오.
정권교체까지 내다보시고, 전국적으로 새누리 독주에 맞설 당으로 표를 몰아주십시오.
호남의 선택이 패배나 분열이 되어선 안 됩니다.

저는 지금도 김대중 대통령님 돌아가시기 직전 마지막 식사자리에서
저와 몇 사람들에게 하신 간곡한 당부말씀울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대통합해서 정권교체를 해 달라."

유언 같은 그 당부를 못 지켰습니다. 대통합을 이루지 못했고 정권교체를 해 내지 못했습니다.
저의 죄가 큽니다. 그걸 씻는 길은 정권교체 말고는 없다는 것을 뼈아프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 제 모든 걸 걸었습니다. 사즉생 각오로 아룁니다.
다시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습니다.

사표는 안 됩니다. 어부지리는 안 됩니다.
갈라지는 표는 새누리 것입니다.
국민의 당에 투표하는 것은 새누리를 돕는 것입니다.
국민의 당에 투표하는 것은 정권교체와 멀어지는 길입니다.

새누리 독재를 저지할 힘을 하나로 모아주십시오.
정권교체를 이룰 힘을 한 데로 모아주십시오.
여러분의 선택에 대한민국이 달렸습니다.

2016. 4. 12
문 재 인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