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新인증족 시대] 나는 찍는다 고로 존재한다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일상이 된 SNS 어필, 사진.영상으로 존재 증명...공부내용, 합격증, 성적샷 '선의 경쟁' 유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기하영 수습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자신을 대중에게 드러내는 '신(新) 인증족(族)'이 생겨났다. 하루 공부내용을 올리고, 토익(TOEIC) 성적을 노출하고, 합격증도 드러낸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공스타그램'이라고 해서 공부 블로그가 많은데 자극이 많이 된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김모(29)씨는 공부한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버릇이 있다. 공부가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려는 방편이다.

공부·합격·성적 인증샷을 과시욕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어려운 공부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정보 공유의 목적도 있고, '긍정적 자극'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는 효과도 있다.


인증 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이른바 개념 인증샷이다. 선거 때마다 투표 인증샷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이 투표 인증샷을 올리면 '개념인'이라며 칭찬의 댓글이 뒤따른다.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투표 독려를 위해 자신의 지인은 물론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도록 인증샷을 날린다.

20대 총선 '사전 투표' 첫날인 지난 8일 새벽 6시. 서울 성북구의 한 투표장에서 여대생 두 명이 투표장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대학생 박모(21·여)씨는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투표하러 나왔다"면서 "투표 인증샷을 SNS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념 인증'의 또 다른 사례는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을 감명 깊게 본 10대 청소년이 스스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를 기획한 고등학생 노소정씨는 "귀향 개봉 첫날 영화를 봤는데 엔딩 크레딧에 올라온 수많은 후원자를 보고 동참하고 싶었다"며 "나비 1000마리를 모아 10만원을 위안부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新인증족 시대] 나는 찍는다 고로 존재한다 사진=비탈리 라스칼로프 인스타그램
AD


'도시의 닌자'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사진작가 비탈리 라스카로프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침입도 SNS 인증샷으로 알려졌다. 그는 롯데월드타워 123층 꼭대기에 몰래 침입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렸다. 앞서 라스카로프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중국 상하이 타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등 세계 각지 유명 고층 건물과 구조물에 올라 경관 사진을 찍었다.


인증은 자신을 표현하는 적극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다.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고 이를 과시하고자 인증샷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 공공장소 신체 노출, 해킹, 절도, 폭행, 도둑촬영 등을 한 뒤 그 모습을 담는 행동이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고,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조롱하는 인증을 올려 사회 문제로 번지기도 했다.


별다른 고민 없이 올린 인증샷 때문에 오랜 시간 추적한 범인을 잡는 성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수원지검 강력부는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이모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5년간 3000억원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출귀몰한 모습으로 경찰의 애를 태웠던 이들은 사무실 직원의 '셀카 인증샷' 한 방으로 꼬리가 잡혔다. 얼굴을 찍은 인증샷 배경에 계좌번호가 흐릿하게 적힌 화이트보드가 놓여 있었는데 수사관 눈에 띄어 결국 검거됐다.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송경재 교수는 "SNS상에서 인증문화가 발달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기과시욕구이고 또 다른 하나는 네트워크 지향성"이라며 "젊은 층은 기존 세대에 비해 자신의 행동, 일에 대해 프라이드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인증문화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