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동대표, 정호준 의원 이틀째 '지원 사격'
정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정대철 고문은 이날 오후 6시20분쯤 서울 중구 약수역 로터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정 의원(중·성동을)의 지원 유세를 펼치는 현장을 20분여 동안 지켜본 뒤 이같이 말했다.
4·13 총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날 안 공동대표는 자신을 제외하곤 유일한 서울 현역 후보인 정 의원의 지역구를 찾아 함께 유세를 펼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조준 지원'에 나선 셈이다.
안 공동대표는 유세에서 "내 지역구인 노원구보다 오히려 중구에 유세를 더 많이 오는 것 같다"며 "왜 계속 오는지 아나. 정 후보가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정 후보는 중구 토박이로, 누구보다 중구에 대해 구석구석 잘 알고 문제를 풀 해법을 아는 준비된 후보"라며 "초선의원임에도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챙겼다"고 치켜세웠다.
정 후보도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리겠다던 정권과 정치인은 다 어디에 갔나"라며 "이제 과거에서 머물 때가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나가야 할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수도권에서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며 "대한민국 미래의 '새 희망 아이콘'인 안 대표와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약 20분쯤 진행된 유세현장에는 수백명의 지지자가 몰려 연신 '정호준' '안철수'를 외쳤다. 정 후보의 아버지인 정대철 고문은 유세차량 길 건너편 횡단보도 앞에서 지지자들 사이에 섞여 선 채로 유세를 모두 지켜봤다.
정 고문은 유세 직후 기자와 만나 "(직접 와서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라며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나야 이번에 (정 후보가) 되길 희망하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정 고문은 이어 "나는 운동권이었고 또 친노(친노무현)의 핵심이었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강경 운동권 방향으로 가면 일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야당이 그동안) 너무 좌쪽으로 가서 국민의 지지를 못 받았던 것 같다"며 "이번에 안철수와 국민의당을 통해 그걸 고쳐가야 된다"고 지적했다.
정 고문은 중구에서 5선을 한 중진 국회의원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인 정일형 전 의원의 8선까지 더하면 3대가 총 14선을 하며 70년 가까이 한 지역구를 지켜온 셈이다. 그만큼 현장에서는 아직도 정 고문을 알아보고 악수를 요청해 오는 주민이 많았다. 그는 안 공동대표와 정 후보에게 지지자들의 관심이 쏠린 사이 묵묵히 박수를 치며 유세 현장을 오래 지켜봤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