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새누리당은 4.13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집토끼 구애작전에 총력을 쏟았다. 예상 의석수를 최대한 낮게 잡은 '엄살 전략'을 쓰면서 여권 위기론을 고조시켜 지지층 결집에 명운을 걸고 나선 것.
이번 총선은 특별한 바람이 없던 ‘무풍(無風)선거’에서 북한 해외노동자의 집단 탈북 이슈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이는 각당의 지지층 결집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난 주말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각 당의 판세분석을 보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42~145석, 더불어민주당은 100석 미만, 국민의당은 35석 가량을 내다봤다.
새누리당의 경우 130석 초반대를 예상한 일주일전보다 15석 가량 늘어난 것이지만,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예상한 160~170석에는 한참 못 미친다. 새누리당은 낮은 의석수로 여권 위기론을 부각시켜 '집 나간 집토끼’의 표심을 돌리는데 총력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과정에서 지지층의 실망이 컸던 만큼 선거운동 초반 우리당의 지지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분이 많았다”면서 “경제와 일자리, 안보를 책임질 정당이 새누리당이라고 호소하는 만큼 지지층들이 마음을 돌려 우리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전투표 첫날 발생한 집단 탈북 이슈는 새누리당에게 '양날의 칼'이다. 북한발 안보 이슈는 여권 지지층 결집에 촉매제가 될수 있지만, 반대로 야권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보낼수 있기 때문이다. 무당층에선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8~9일 치러진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12.19%로 2014년 지방선거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전남 18.85%, 전북 17.32% 등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호남 쟁탈전으로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지만, 야권 지지층 결집 흐름도 뚜렷하게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전투표에서)호남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영남지역에서 낮다는 것이 본선거인 4월13일 투표율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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