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스테판 커리(28·191㎝·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15~2016시즌 미국프로농구(NBA)의 최고 스타다. 그가 빛나는 이유는 팀 동료 드레이먼드 그린(26·201㎝) 덕분이다.
그린은 훌륭한 도우미로서 커리의 '보디가드' 역할을 한다. 커리가 공을 잡고 외곽에서 3점슛을 던질 때 내곽에서 상대 선수를 스크린한다. 커리가 올 시즌 일흔여덟 경기에서 평균 5.1개로 가장 많은 3점슛을 넣은 배경에는 그린의 헌신이 있다.
농구해설가 손대범(36)씨는 "그린이 커리를 돕는 역할을 굉장히 잘해준다. 커리를 향한 수비를 막아주고 분산시켜준다. 그런 면에서 그린을 커리의 보디가드라고 할 만하다"고 했다.
그린은 코트 밖에서도 커리와 잘 어울린다. 서로 장난도 많이 칠 만큼 친하다. 둘의 장난은 지난 4일 미국 오클랜드에 있는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정규리그 77라운드 홈경기(골든스테이트 136-111승)가 끝난 후에 이슈가 됐다. 커리가 텔레비전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그린이 다가와 머리에 물을 뿌리자 커리는 수건을 뒤로 던져 그린을 맞춰 복수했다.
그린은 "커리는 무엇이든지 잘 던진다. 농구가 아닌 무슨 종목에 가서도 그럴 것"이라며 "커리와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재미있다"고 했다.
그린 덕분에 커리 뿐만 아니라 팀도 산다. 그린은 포워드가 주 임무지만 센터까지 병행한다. 그는 지난달 31일 유타 재즈와의 정규리그 7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NBA 최초로 1000득점(1158득점) 500리바운드(739리바운드), 500어시스트(586어시스트), 100스틸(117스틸), 100블록(108블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2012년 7월 30일 NBA드래프트에서 35순위 지명을 받아 성공할 가능성이 작다는 주변의 예상을 깼다.
손대범 해설가는 "그린은 선수들의 기둥이다. 에너지가 넘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잘한다. 궂은일도 하고 스크린과 속공까지 돕는다. NBA 역사상 이러한 포워드는 흔치 않았다"고 했다.
골든스테이트는 8일 현재 일흔여덟 경기 69승9패로 태평양 지구 선두를 달린다. 남은 정규리그 네 경기를 이기면 1995~1996시즌 시즌 마이클 조던이 뛴 시카고 불스의 단일 시즌 최다승 72승(10패)을 넘는다.
주포 커리를 도울 그린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기록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경기를 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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