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 승용차에 비해 열세인 상용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현대차 브랜드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상용사업본부는 최근 중국 유력 언론사 관계자 20여명을 초대해 올해 상용차 사업 전략과 신차 소개에 주력했다. 상용사업본부가 현지 언론 챙기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 상용사업본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양재동 본사에서 상용차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남양연구소와 주행테스트장, 상용개발센터를 안내했다. 이 자리에는 상용사업본부 임원들도 참석해 중국 시장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년 중국 출시가 예정된 신형 마이티도 소개됐다. 출시를 1년이나 앞둔 상황에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상용차 법인인 사천현대가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를 '2015 중국 올해의 트럭'에 올려놓은 것을 계기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사천현대는 올 하반기 중국형 마이티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말 김충호 사장의 퇴임으로 공석이던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에 한성권 부사장을 임명하며 조직 재정비를 마무리했다. 기아차 아태지역본부 판매 담당을 역임하며 쌓은 경험을 현대차 상용부문 해외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0만5000대다.
엑시언트의 판매처 확대와 함께 마이티 판매에 앞서 사전 마케팅에도 나선다. 지난해 세운 상용사업부문 2조원 투자 계획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전주공장 신ㆍ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에 4000억원, 상용부문 신차와 연구개발(R&D)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상용차의 경우 승용차보다 수익성이 높아 반드시 공략해야할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일부 모델이 중국과 중동 등에서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어 대규모 투자가 시작되는 올해부터 판매량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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