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진도의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7일부터 4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올해로 38회째를 맞은 바닷길 축제는 고군면과 의신면 일대에서 오는 4월 10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축제 첫날 오전 ‘뽕할머니’ 제례를 시작으로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음악여행’을 비롯해 특산물 체험, 국립남도국악원, 진도민속문화예술단, 소포 걸군농악 등 다양한 행사가 줄줄이 이어졌다.
쪽빛 바다에서는 고군농악과 함께 진도 신비의 바닷길이 ‘활짝’ 열리면서 관광객들이 대자연이 연출해내는 웅장한 드라마 속으로 푹 빠져들었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펼쳐지는 행사는 바닷길 체험 등 모두 62종에 이르며, 외국인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바닷길 해안도로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관광객들이 보고 느끼고 즐기며 머물고 갈 수 있도록 꾸몄다.
3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만남이 있는 신비의 바다로’라는 주제에 걸맞게 공연, 체험, 전시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둘째날인 8일에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개막 퍼포먼스 공연과 함께 뽕할머니 가족대행진, 해상풍물놀이, 진도 아리랑 콘테스트, 진도만가, 진도개 묘기공연, 관광객과 함께하는 바닷길 체험 등이 예정되어 있다.
9일 새벽 5시부터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가 개최되고 오후에는 글로벌존에서 글로벌 민속씨름대회, K-POP 퍼포먼스와 디제잉 쇼, 글로벌 투게더 공연 등이 각각 예정되어 있다.
특히 무지개가 생기면서 바닷길이 열렸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무지개색 파우더를 던지며, 바닷길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퍼포먼스인 ‘열려라 무지개길’이 4월 9일(토) 5시부터 열린다.
또 9일 오후 6시부터 뽕할머니의 헤어진 가족에 대한 만남의 염원을 2.8km의 소망띠로 형상화해 관광객들이 직접 청색·홍색의 대형천을 손에 쥐고 바닷길에 진입하는 ‘뽕할머니 소망띠 잇기’도 함께 개최한다.
마지막으로 4월 10일(일)에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체험을 비롯 남도잡가, 진도북놀이, 진도 아리랑 콘테스트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육지와 섬 사이 약 2.8㎞의 바다가 1년 중 가장 극심한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하는 시기에 40여m의 폭으로 갈라지는 현상이다.
해저에 형성된 사구(砂丘)가 해면 위로 일정시간 드러나 마치 바다에 길이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현상으로 1975년에는 주한 프랑스대사 '피에르 랑디'가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감탄해 프랑스에 소개했다.
또 1996년에는 일본의 대중가수 '텐도 요시미'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노래를 불러 히트하면서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동진 군수는 “올해 축제는 대한민국 최초 민속문화예술특구에 걸맞게 보배섬 진도 고유의 민속 문화 체험과 함께 볼거리·즐길거리 등을 대폭 강화했다”며 “글로벌 축제에 걸맞는 외국인 체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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