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을 중심으로 한국과 멕시코간 경제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4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ㆍ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협력이 반세기를 넘었고 교역도 중남미 최대 수준인 만큼 협력을 뒷받침할 제도적 틀의 마련이 필요하다"며 "강화하는 양국간 경제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FTA 협상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오늘날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가장 빛나는 국가이자, 아즈텍(Aztec) 타이거라는 말에서 보듯이 글로벌 불황속에서도 매년 경제성장률을 높여가고 매달 3만5000개가 넘는 창업이 일어나는 역동성을 지닌 곳"이라면서 "멕시코가 부상하는 자랑스런 여정에 한국은 진정한 친구를 뜻하는 아미고(Amigo)가 될 것"이라며 FTA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했다.
박 회장은 특히 "세계 20대 경제권 중 한국이 FTA 체결을 하지 못한 국가는 멕시코와 브라질뿐"이라며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와의 FTA는 양국 기업들의 기대가 큰 만큼 협상이 빠른 시일 안에 재개될 수 있도록 멕시코 경제계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양국 경제계간 '민간협력 채널' 강화도 약속했다. 그는 "양국 경협위원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최고경영자(CEO)급 대화를 신설해 경제계 의견을 모아보겠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애로 요인들을 수시로 살피고, FTA 타결에도 경제계가 뜻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0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포럼 이후 6년 만에 열린 이날 포럼에는 한국과 멕시코를 대표하는 기업인 400여명이 자리에 모여 양국간 경제협력을 다짐했다. 멕시코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도 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김재홍 코트라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백석현 SK해운 사장, 조성진 LG전자 사장, 김상헌 네이버 사장, 김원기 포스코 사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멕시코 측에서는 일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경제부 장관, 발렌틴 디에즈 모로도 무역투자기술위원회 회장, 프란시스코 곤잘레즈 디아즈 무역투자진흥청 사장 등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들은 자동차, 보건의료 등 유망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고, FTA 재추진을 위해 최선의 협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포럼에서 대한상의는 멕시코 무역투자기술위원회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한-멕시코 FTA 체결을 위한 공동기반 조성에 최선의 협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와 장애물을 해소하고, 투자ㆍ무역 촉진을 위한 적극적인 정보교류도 약속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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