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독일의 대표적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3대 글로벌 투자은행의 자리에서 밀려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콜리션(Coalition)의 조사결과 수수료 등 수입 기준으로 도이체방크가 글로벌 투자은행 순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램 나야크 도이체방크 채권부문 책임자는 이번 결과에 "소수의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 변경이 반영된 결과일 뿐"이라면서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가 1, 2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FT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3위를 지켰던 도이체방크가 5위로 밀려난 데에는 유료화 약세와 계속된 부진으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도이체방크는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한편 9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 67억9000만유로(9조3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0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였다.
달러 강세로 인한 손실 규모가 컸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유로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 환차손이 크게 발생했다.
다만 FT는 은행 간의 수입 차이는 수백만 달러에 불과해 도이체방크가 다시 3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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