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개장 후 첫 프로야구 개막전...1만여명 몰렸지만 주차난, 교통 대란 없어...인근 상업시설 주차한 가족 관람객들 길고 불편한 보행로에고통 호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김민영 수습기자, 문제원 수습기자]국내 첫 돔구장으로 건립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이 역시 국내 최초로 시도한 '차 없는 경기장' 정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저녁 개장 후 첫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고척돔에는 1만 여명의 관중들이 몰렸지만, 우려했던 주차난ㆍ교통대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아시아경제의 현장 취재 결과 이날 오후 경기장 앞 경인로, 서부간선로 양방향은 평상시 금요일과 별로 소통량이 다르지 않았다.
다만 가족들과 함께 고척 스카이돔을 찾은 팬들은 주차 문제로 애를 먹었다.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 관객들은 주차장에 차를 데려다 구장 관계자들의 제지로 인근 대형마트 등으로 차를 돌려 주차를 한 후 상당한 거리를 걸어 올 수 밖에 없었다. 고척 스카이돔 지하 주차장은 약 200대 정도만 수용 가능해 선수와 구단 관계자, 그리고 장애인만 출입이 가능하다. 구로 기계 공구상가(약 4000면), 중앙 유통단지(약 4000면), 롯데마트(약 840면), 고척 산업용품 종합상가(약 1000면)에 주차할 수 있지만 경기장과의 거리가 상당한 데다 보행로가 좁고 차량이 쌩쌩 달리는 곳이라 가족 동반 관객들이 경기장을 오가는 데 불편이 심했다.
인근 주택가 주차난도 예상보다 심하지 않았다. 구로구청 관계자들이 고척스카이돔 일대를 돌며 불법주차 단속을 했지만, 실제 단속된 차량은 없었다. 아시아경제 취재진이 개봉역 인근과 주택가를 돌아 봤으나 불법 주차된 차량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현장에서 교통 정리 중인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도로들은 금요일 저녁에 원래 막히는 구간"이라며 "시범경기를 통해 시민들이 인근 마트 등 대체 주차장을 숙지한 상태인 것 같다"고 전했다. 구로구청 주차관리과 관계자도 "오늘은 개막식이고 해서 계도 차원에서 나왔다. 단속보다는 주차 돼 있는 차량 주인들에게 연락해 옮기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척돔이 실시하고 있는 '차없는 경기장' 정책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도 코레일과 협의해 지하철 1호선 구일역에 고척돔 전용출구를 만들고 고척교와 경기장까지 편하게 걸어 갈 수 있는 보행 전용 도로를 조성하는 등 차없는 경기장 정책을 적극 거들고 있다. 이날 시구를 한 박원순 시장도 지하철을 타고 경기장에 왔을 정도다.
다만 이날 경기장 안팎에선 노점상 단속을 둘러 싼 신경전이 계속됐다. 개화가 시작된 여의도 벚꽃길로 몰려간 탓에 평소보다 적었지만 오후 5시가 넘어가자 구일역 1번 출구 인근에서 10여개의 노점상이 산발적으로 좌판을 펼쳤다. 이에 구로구청 담당 공무원들과 용역업체 직원들도 이날 오후 3시부터 구일역 1번 출구와 서측 출구 인근에서 노점 단속을 시작했다. 노점상과 단속 요원이 약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노점상들은 단속반들이 손을 대지 않는 구일역 근처로 옮겨가 장사를 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김민영 수습기자 mykim@asiae.co.kr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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