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주차 대란 예상돼 서울시설공단·구로구청 바짝 긴장...인근 상가 민원에 경기장 앞 노점상 단속 나서 '폭풍 전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김민영 수습기자, 문제원 수습기자]국내 첫 돔구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1일 오후 개장 후 첫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다. 상습정체 구간에 위치해 있는 데다 주차장 마저 없어 주차ㆍ교통 대란이 우려되고 있어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과 구로구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구로구청이 인근 상가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노점상 단속에 나서면서 고척돔 주변은 현재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1일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 구로구에 따르면, 고척돔은 장소가 협소한 곳에 짓다보니 주차장이 400여개 밖에 없어 경기가 있는 날에도 일반 입장객의 차량을 받지 않는다. 또 상습정체 구간인 서부간선도로와 경인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고척돔은 개장 전부터 경기장에 차를 끌고 온 입장객들의 인근 주택가 불법 주차와 서부간선도로ㆍ경인로의 차량 정체 심화 등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관리 주체인 시설공단도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고척돔을 '차없는 돔구장'으로 홍보하면서 일반 관람객들이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또 피치 못하게 차를 갖고 왔을 경우 도보 10분 거리에 동양미래대학교, 롯데마트, 고척공구상가 등에 주차해 놓도록 했다. 지하철의 경우 인근 1호선 구일역에 최근 서측 출구를 새로 개설하고 보행전용 도로를 만들어 외야까지 걸어서 3분이면 입장할 수 있게 했다. 경기장 앞 도로의 신호 체계를 개편하는 한편 일부 시설을 개ㆍ보수해 최대한 차량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고척돔은 일반 주차가 불가능한 경기장으로 '차 없는 돔구장'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그동안 쿠바와의 국가대표간 경기 등이 열렸지만 일각에서 예상했던 주차난ㆍ교통체증은 일어나지 않았던 만큼 이번 개막식도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로구청은 바짝 긴장한 채 교통ㆍ시설물 혼잡 여부에 신경을 쓰고 있다. 구는 야구경기 시작 전에 혼잡이 예상되는 지점에 직원 20명을 배치해서 교통ㆍ시설물 혼잡도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배치 장소는 야구장 전면광장, 구일역 출구, 고척교 동측, 교척교 사거리, 구로소방서 삼거리, 개봉역 주변, 구로성심병원 중앙버스차로 정류장 등 총 7개 구역이다. .
구는 이와 함께 이날 오후3시부터 노점상 단속을 진행 중이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고척교 인근, 구일역 1번과 서측 출구, 동양미래대학 앞에서 용역업체를 동원해 노점상 단속을 대대적으로벌이고 있다. 돔구장 사용권을 가진 프로야구단 '넥센' 측에서도 보안요원 60여명이 나와 노점 영업을 단속할 예정이다. 이같은 단속은 야구 시합 전후 몰려드는 유동인구를 상대로 불법 노점들이 영업을 하는 것에 대해 인근 상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노점이 없는 데, 야구경기나 큰 행사가 있을 때 모여든다"며 "고척교에서 들어오는 곳과 구일역에서 들어오는 곳에 허가된 매점이 들어서 있다. 길거리 노점은 전부 단속대상이지만 치킨이나 맥주를 들고 다니며 팔고 있는 사람들은 단속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김민영 수습기자 mykim@asiae.co.kr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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