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고척스카이돔, 국내 첫 돔구장
삼성 라이온즈 파크, 관중석 2배 늘어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6 KBO 리그가 새 단장을 하고 팬들을 기다린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새로 생긴 경기장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홈으로 사용하는 국내 첫 돔구장 고척스카이돔과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다.
넥센은 우천 취소를 걱정하지 않고 예정된 홈경기를 한다는 장점이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48)은 "시즌을 계획대로 운영하면 팀이 한결 수월하게 돌아간다"고 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팔각형으로 된 경기장 모양과 각진 펜스가 눈길을 끈다. 메이저리그 전용 그라운드 흙에 천연잔디를 깔고, 훈련장 시설도 개선해 관중은 물론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다. 삼성 외야수 박한이(37)는 "라커룸도 넓고 실내 훈련장도 별도로 있어 경기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 메이저리그 구장에 선 느낌이라 야구할 맛이 난다"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정규시즌 목표 관중을 역대 최다인 868만3433명(경기당 1만2060명)으로 잡았다. 열 개 구단 체제로 처음 출발한 지난해 736만530명(경기당 평균 1만223명)보다 약 18% 많은 수치다. 목표 달성에는 삼성과 넥센의 분발이 필요하다. 이들은 각각 팀 최다인 84만 명과 6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새 구장에 대한 기대감에 관중석 숫자까지 늘어 흥행 요인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삼성의 이전 홈구장인 대구 시민야구장은 관중석이 1만 명 규모였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2만4300석으로 두 배 이상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53)은 "입석 등을 활용하면 최대 2만9000여명이 경기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넥센도 1만6944석으로 전신인 목동구장(1만2500석)보다 많은 관중을 모을 수 있다.
달라진 규정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올해부터 열 개 구단은 KBO가 지정한 한 가지 공인구로 경기한다. 리그의 통일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홈플레이트 충돌을 막기 위한 조항도 신설됐다. 득점하려는 주자가 포수와 접촉할 목적으로 홈을 향한 직선 주로에서 이탈할 수 없고, 일부러 충돌해서도 안 된다. 포수도 공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는 홈플레이트를 몸이나 발로 가로막아 주자의 진로를 방해할 수 없다.
2014년 후반기부터 시작한 심판 합의판정 제도는 확대된다. 홈런 타구와 외야타구의 페어-파울, 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 몸에 맞는 공 등 기존 합의판정 항목에 타자의 파울-헛스윙과 홈플레이트 충돌이 추가됐다. 합의판정 기회도 팀당 2회로 늘었다. 한화 주장 정근우(34)는 "경기 시간이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정확한 판정으로 마찰이 줄 것"이라고 했다.
KBO는 잠실에서 하던 한국시리즈 중립경기를 없앴다. 또 열 개 구단이 공공연하게 주던 메리트(승리수당 등) 제도를 금지했다. 이를 어기는 구단은 벌금 10억 원을 낸다. 2차 지명 1라운드 지명권도 박탈당한다. KBO는 매번 논란이 됐던 FA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도 폐지했다. 앞으로 FA로 공시된 선수는 모든 구단과 동시에 협상할 수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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