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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현대證 인수]KB금융, '넘버1' 발판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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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KB금융그룹의 현대증권 인수는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인수 금액은 7000억원이었는데 KB금융이 써 낸 가격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그룹의 최대 과제는 비은행 부문 사업 강화다. 은행의 주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미래는 밝지 않다. 은행권 전체 지난해 순이익이 3조5000억원에 그쳐 보험사 수익의 절반 수준을 기록한 것은 상징적이었다.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 1조7000억원 중 은행 부문은 67%가량을 차지했다. 카드는 22%, 증권은 불과 3%에 불과했다. 보험 분야는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4위인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업계 18위에 머물러있다. 은행과 연계한 채권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을 뿐이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도 대형 인수합병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 5위인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KB금융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은 업계 3위의 증권사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단순히 한 분야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도 있다. 향후 금융업 발전 방향이 은행과 보험, 증권을 아우르는 융합형으로 갈 수밖에 없으며 특히 자산관리(WM) 능력이 결정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과 증권사들의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경쟁도 자산관리 능력이 주된 관건이 되고 있다.


KB금융의 목표는 ‘넘버1’ 리딩 금융그룹이다. 증권업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요원한 일이다. 따라서 현대증권 인수는 목표를 향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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