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약진 등에 힘입어 올 들어 처음으로 시가 2000선을 돌파했다.
30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33포인트(0.52%) 상승한 2005.24로 출발했다. 코스피가 시가 기준으로 2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2월24일(2009.34) 이후 처음이다. 장초반 개인이 210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억원, 103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피는 올 들어 세차례 장중 2000선을 돌파했으나 기관의 대량 매도에 따른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2000선 탈환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시가 기준으로 '라운드 넘버(주가의 앞자리 수준이 변하는 것)'인 2000을 뚫으면서 안도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2% 넘게 상승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이날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6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줄상향 한 것이 투자심리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날 NH투자증권(155만원→165만원), 대신증권(149만원→153만원), 하이투자증권(140만원→150만원) 등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높였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적 발언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옐런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통화)정책의 조정은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7.8원 내린 1156.0원에 거래를 시작하는 등 달러 약세 기조가 형성되고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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