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 이어 지난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하면서 유럽 관광객 숫자가 급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텔업계 시장조사업체 STR이 몇몇 호텔들의 객실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25%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STR에 따르면 브뤼셀 테러 전날 객실 이용률은 82%였다.
다른 유럽 주요 도시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영국 런던의 호텔 객실 이용률은 58%로 떨어졌고 프랑스도 67%에 그치고 있다. STR은 런던과 파리의 호텔 객실 이용률이 테러 전과 비교해 각각 24.7%포인트, 15.1%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관광지인 파리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파리관광청에 따르면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파리 호텔에 체류하는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3.1% 줄었다. 테러 직전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46% 늘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테러 후 발길을 돌린 것이다.
호텔 컨설팅업체 MKG는 올해 1~2월 파리 호텔의 객실당 매출이 지난해보다 13%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영국 여행업체 토마스 쿡은 올해 여름휴가 때 예약 건수가 지난해보다 5% 줄었다고 밝혔다. 토마스 쿡측은 불안감 때문에 사람들이 휴가기간 예약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유엔 산하 세계여행기구(WTOㆍWorld Travel Organization)는 올해 유럽 관광객 숫자가 3.5~4.5%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관광객 증가율은 5%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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