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벨기에 브뤼셀 테러의 유력 용의자들이 지난해 파리 테러 때 폭탄 제조와 수송을 맡은 인물들이라는 내용이 2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벨기에 경찰이 뒤쫓는 핵심 용의자는 브뤼셀 테러 발생 바로 전날 벨기에 당국이 파리 테러의 공범으로 공개 수배한 나짐 라크라위(24)다.
지난 18일 경찰은 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뒤, 21일 '수피아네 카얄'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졌던 라크라위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를 공개 수배했다.
파리 테러 용의자를 추적해 온 벨기에 당국은 최근 브뤼셀의 한 아파트에서 라크라위의 DNA 흔적을 확인했으며, 압데슬람의 지문도 함께 나왔기 때문에 두 사람이 최근까지 새로운 테러를 같이 모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압데슬람은 고향인 브뤼셀 수도권 내 몰렌베이크 아파트에 숨어 있다가 검거될 당시 "브뤼셀에서 뭔가를 새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몰렌베이크와 인접한 스하르베이크 출신인 라크라위는 2013년 시리아에 다녀왔다. 지난해 파리 테러 당시 축구장과 바타클랑 극장에서 발견된 자살 폭탄 조끼에서 그의 DNA가 나와 폭탄 제조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압데슬람과 몰렌베이크에서 함께 자란 모하메드 아브리니(30)도 유력 용의자 중 한명이다.
아브리니는 파리 테러 당시 압데슬람 형제를 태우고 프랑스와 벨기에를 두 차례 오갔으며 파리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데슬람의 체포로 자신들의 소재가 경찰에 파악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이들이 테러를 저질렀을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도 현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압데슬람 체포 후 실제로 보복공격의 위협이 있었다며 "한 조직을 멈추면 또 다른 조직이 (공격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한 브뤼셀 국제공항 폭탄 테러 현장에서 CCTV에 찍힌 용의자 3명 중 달아난 1명을 뒤쫓고 있다. 경찰은 흰 점퍼 차림의 인물 역시 추적하고 있으며 공개 수배한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 RTBF는 경찰이 공개한 CCTV 사진 속 세 명의 남성 중 검은색 상의 차림의 두 명은 자살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여겨지며, 오른쪽 흰 점퍼 차림에 모자를 쓴 남성은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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