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폭증에 무주택 중산층 분양시장 노크..1순위 마감 잇따라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주택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견본주택은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들은 실제로 청약통장을 활용해 실제로 청약접수에 나서며 청약경쟁률이 수십대1까지 치솟기도 한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분양시장이 급격히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분양물량이 전년 대비 80% 가량 줄었다. 지난달 분양한 23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1순위 접수에서 성공적으로 마감한 단지는 9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3월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전셋값이 지속 상승하며 무주택 중산층이 실수요로 대거 합류하면서 분양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곳곳에서 수십대1의 경쟁률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청약에 들어간 하남의 대림산업 'e편한세상 미사'는 296가구 모집에 4249명이 몰려 평균 14.4대1을 기록했다. GS건설이 23일 청약접수를 실시한 서울 '은평 스카이뷰 자이'도 263가구 공급에 3480명이 몰려 평균 13.2대1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이 24일 청약을 받은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서울이 아닌 의정부에서 최고 12.0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 청약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좋은 입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는 분양물량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이런 추세는 지난달에도 일부 나타났다. 2월26일 분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녹번'은 최고 35.4대1, 평균 11.7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삼성물산의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도 최고 24.0대1, 평균 1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힐스테이트 녹번'은 지난 15일 계약을 받기 시작해 8일 만에 계약을 마감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멈추지 않는 전셋값 폭등세에 지친 수요자들이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몰린 결과로 보인다"며 "재고주택 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거래 감소세가 확연하지만 서울 등 일부 분양시장은 올해 상반기 동안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