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디온 웨이슬러 휼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사진)가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의 뉴노멀(저성장) 시대를 맞아 고가 제품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HP는 지난해 11월 회사를 PC·프린터 부문과 기업 하드웨어·서비스 부문(HP 엔터프라이즈)으로 나눴다. PC·프린터 사업을 총괄하던 웨이슬러는 분사후 CEO를 맡았고 종전 CEO였던 맥 휘트먼은 HP 엔터프라이즈의 CEO 겸 HP 회장을 맡고 있다.
웨이슬러 CEO는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PC시장의 저성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을 재정비해 애플의 점유율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이후 PC 시장이 뒷걸음질 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애플의 맥북 시리즈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출하량 기준으로 레노버에 이어 세계 2위 PC메이커인 HP는 시장 침체와 실적 부진으로 꾸준히 비용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에만 전체 인력의 6%인 5만여명을 줄일 계획이다. PC는 HP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러나 올해 이 회사의 PC 출하량은 작년보다 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로 일본 경쟁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풀어야할 숙제다.
웨이슬러는 구글 크롬북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학교와 병원 같은 교육·공공시설의 PC 및 프린터 보급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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