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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한진·금호 새로운 도약…토끼띠 동갑내기 3세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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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원태·금호아시아나그룹 박세창 75년 토끼띠 동갑내기

[이슈人]한진·금호 새로운 도약…토끼띠 동갑내기 3세가 이끈다 2015년 6월 대한항공과 보잉사가 B737MAX-8 차세대 항공기 50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왼쪽 두번째)과 조원태 부사장, 보잉 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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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조유진 기자]국내 양대 항공운송기업집단인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3세 경영이 전면에 등장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각각 주력으로 하는 이들 그룹의 3세는 1975년 토끼띠 동갑내기인 조원태 부사장과 박세창 사장이다.


둘은 태어난 해(음력기준)가 같을 뿐만 아니라 해외서 공부하고 가업을 잇기 위해 입사한 이후 초고속 승진 해온 경로도 같다. 그간의 경영수업에서 벗어나 경영능력을 본격적으로 검증받아야 하는 시기도 비슷하고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그룹의 현안과 미래의 새로운 비상을 책임져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진가 3세 조원태, 지주사·주력사 경영전면에 등장

29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은 지난 18일 정기 주주총회 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대한항공 대표이사는 조양호 회장, 지창훈 사장, 이상균 재무부문 부사장 등 3명에서 조원태 총괄 부사장까지 4명으로 늘었다. 조 부사장은 한국공항 대표이사도 맡는다.


조원태 부사장은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여객ㆍ화물 영업 및 기획부문 부사장에서 전 부문을 관장하는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번에 그룹 주력인 대한항공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2014년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어 3세 경영승계가 마무리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캐시카우 창출과 위기극복…그룹 현안 해법도 찾아야

한진그룹은 고(故) 조중훈 창업주가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대표이사 바통을 장남 조양호 현 회장이 맡았다. 조 회장이 현재까지 17년간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조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되는 수순은 이미 예정돼 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실적이 좋은 반면에 해운업황이 침체에 빠지면서 한진해운의 실적은 나빠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조 부사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 자숙하고 있고 여동생인 조현민 전무도 승진이나 보직변경이 스톱된 상태다. 조 부사장으로서는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한편 대내외 그룹 이미지와 조직문화 재건에도 나서야 한다. 더불어 경영자 자질론 등 자신을 향한 세간의 우려 섞인 시선도 불식시켜야 한다.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MBA를 마쳤다. 대한항공 자재부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을 거쳤으며 2008년 한진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2008년 대한항공 상무를 시작으로 전무, 부사장을 거쳤다.

[이슈人]한진·금호 새로운 도약…토끼띠 동갑내기 3세가 이끈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당시 직책)이 2013년 5월 25일 중국 상하이 국제 서킷에서 신제품 '엑스타 PS91'을 설명하고 있다.<자료사진>


-금호가 3세 박세창, 그룹 모태 등기임원…3세 경영 속도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3세 경영은 한진그룹보다는 출발은 늦지만 가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고 박인천 창업주에 이어 박삼구 현 회장으로 경영승계가 이뤄졌으며 3세는 박 회장의 장남 박세창 사장이다.


박 사장은 전날 금호산업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금호터미널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기업이다. 2009년 12월 유동성 위기로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해 채권단에 넘어갔다가 6년 만인 지난해 박삼구 회장이 7228억원을 투입해 금호산업과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되찾았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을 시작하면서 경영승계에도 속도를 냈다. 박 사장은 그간 금호타이어 부사장을 맡았다가 앞서 지난 2월 임원인사에서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승진하고 자회사인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도 맡았다. 박 사장은 일단 아시아나세이버 사장직 수행을 주업무로하면서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서의 업무는 경영훈련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세이버는 아시아나항공 예약 발권 시스템 구축 및 서비스 제공 업무를 담당한다.


-창업 70주년 재도약…금호타이어·금호고속 되찾기 과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6년 창업 70주년을 맞아 경영방침은 '창업초심(創業初心)'으로 정했다. 1946년 택시 2대로 창업한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다. 박 사장으로서는 부친인 박삼구 회장과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드는 데에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도 짜맞춰야 한다. 금호산업을 인수해 그룹 재건작업의 큰 그림은 완성됐지만 금호타이어와 금호고속도 되찾아야한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으로 채권단이 42.1% 지분을 가지고 있어 금호산업과 비슷한 절차로 따로 인수해야 한다. 금호고속은 2012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다가 올해 6월 사들였지만 석 달만에 칸서스HKB 사모펀드에 되팔았지만 금호터미널이나 금호터미널이 지정한 사람이 2년3개월 안에 주식을 되살 권리(콜옵션)가 있다는 조건을 붙여 되찾을 수 있는 기회는 있다.


실적악화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의 턴어라운드와 함께 부친 박삼구 회장과 작은 아버지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형제간의 갈등도 박 사장의 또 다른 과제다. 전날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대리인을 보내 경영상태를 공개적으로 지적해 형제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연세대와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MBA를 나왔다. AT커니를 거쳐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부장으로 그룹 경영에 합류한 이후 그룹 전략경영본부와 금호타이어를 중심으로 경영수업을 쌓아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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