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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사교육 포기? 주거비보다 교육비 적어…계층 상승 사다리 더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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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사교육 포기? 주거비보다 교육비 적어…계층 상승 사다리 더 약해진다 저소득층 사교육 포기. 사진=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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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가 주거비보다 적은 돈을 교육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지출이 주거비보다 적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24일 통계청의 소득구간별 가구당 가계수지를 보면 지난해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실제주거비는 월평균 3만2천710원으로 교육비(2만3천489원)보다 많았다.


실제주거비가 교육비 지출을 넘어선 것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2003년 실제주거비와 교육비는 각각 3만4899원, 4만1236원으로 조사됐고 2006년에는 교육비가 실제주거비의 1.7배에 달하기도 했다.


그 격차는 점점 줄어들다가 2014년에는 교육비가 실제주거비보다 1.1배 많은 수준까지 줄어들었고 결국 두 수치는 역전된 것.


세부적으로 보면 실제주거비는 조사 기간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교육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교육비 지출 중에서도 사교육에 해당하는 '학원 및 보습교육' 분야 지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저소득층 가구의 교육비가 주거비보다도 작아진 것은 최근 전체 가구의 교육비 지출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와도 상관이 있다.


정부의 유치원비 지원, 무상보육 등 교육 복지제도가 확대되고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가계 소비지출 중 교육비 비중은 2009년 13.5%에서 2015년 11.1%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불안한 경기와 노후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시급한 교육에 돈을 쓰지 못하게 된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소비지출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90만원대를 유지하다가 작년에 7.4% 감소하며 80만원대로 떨어졌으며 교육비 지출은 12개 소비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교육은 소득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저소득층이 교육을 덜 받게 되면 교육이 계층 상승 사다리로 작용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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