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신규 벤처투자 2500억 돌파 "창업생태계 활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1~2월 두 달간의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2500억원을 넘어서며 창업·벤처생태계가 올해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소기업청(청장 주영섭)에 따르면 사상 최고 벤처투자액(2조 858억원)을 기록했던 작년에 이어, 올 1~2월 중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2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2,274억원 대비 1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투자조합 결성규모도 5,096억원으로 전년동기 1,954억원 대비 160.8% 급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창업초기기업 투자 비중은 전년 동기 31.3% 대비 20.5%p 급증한 51.8%를 기록해 양적 성과 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투자 비중은 2013년 26.7%에서 2014년 30.8%, 지난해 31.1%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엔젤투자 역시 증가하는 등 엔젤 저변도 확대되고 있어 창업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엔젤투자 규모는 현재 704억원(소득공제 신청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투자실적에 대한 소득공제 신청이 2017년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투자자가 되기 위한 '전문엔젤'과 '적격엔젤양성교육과정' 교육 이수자도 각각 60.9%(2014년 69명 → 2015년111명), 29.3%(2014년 457명 → 2015년 591명) 증가하는 등 엔젤투자에 대한 관심과 저변 또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s) 창업기업·팀 158개 중 50%에 해당하는 78개사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약 1,100억원 규모의 투자('13~'16.2)를 받는 등 기술성, 시장성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TIPS 기업들이 국내 VC로부터 '16년 1~2월 사이에 투자받은 금액은 약 150억원으로, 이는 작년 투자액 538.4억원의 28%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TIPS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TIPS 기업들이 고용하고 있는 총 인원은 1,460명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TIPS 창업기업들 중 24개 팀이 해외법인을 이미 설립했거나 준비 중이며, 특히 스트라티오코리아는 미국의 SBIR 사업에 선정되는 등 TIPS 창업팀들의 글로벌화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 이들 기업 중 2개 기업(키즈노트, 엔트리코리아)이 이미 카카오와 네이버에 인수된 바 있으며, 올 2월에는 파킹스퀘어가 카카오에 인수됐다. 향후에도 추가적인 M&A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1월 신설법인은 전년 동월대비 1.7%(140개) 증가한 8,210개를 기록해 1월 실적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2월 신설법인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수출 부진, 내수 침체 등 국내 경기가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에 수출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수출 확대 노력과 함께 고용창출의 한 축인 창업쪽에서 신설법인 증가, 창업여건 개선과 창업·벤처기업의 성장, 이를 뒷받침하는 벤처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