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혼연일체'에 대한 금감원장의 화답

'해현경장 지미지창' 휘호 전달…"느슨해진 거문고 줄 고쳐 매듯이 가다듬고 리스크 살피면서 금융개혁하자"는 뜻 전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융감독당국 두 수장이 금융개혁 추진 1주년을 맞아 '거문고 줄을 다시 매듯' 화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민간 협회와 연구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금융개혁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진웅섭 금감원장은 '해현경장 지미지창'(解弦更張知微知彰)이라는 정도준(서예가)씨가 쓴 휘호를 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느슨해진 거문고의 줄을 고쳐 매듯이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크고 작은 금융시장 리스크를 잘 살피면서 지혜롭게 대응해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도록 노력하자라는 뜻이다.

이는 앞서 작년 3월 임 위원장이 진 원장에게 '금융개혁 혼연일체'(金融改革渾然一體) 휘호를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다. 임 위원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3월18일 금감원을 방문해 '금융개혁 혼연일체'라고 적힌 액자를 전달하면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개혁을 위해 손을 맞잡자는 의지를 전했다. 과거 일부 금융위원장ㆍ금감원장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정책 엇박자를 내 앙숙 지간이었던 모습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관행적인 종합검사를 줄이고 금융사의 수검부담을 줄이는데 노력해왔다.

진 원장은 "금융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혁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휘호를 준비했다"고 말했고, 임 위원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신발끈을 다시 매고 현장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