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윤 인턴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김무성 대표에게 언성을 높였다.
두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 등을 놓고 언성을 높이면서 감정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유 의원 탈당에 공관위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원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중간에 그렇게 하면 되겠느냐,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김 대표는 책상을 수차례 내리치며 "뭐가 너무 하냐. 당신이 나한테 하는 태도가 너무 하지"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표는 비박(비박근혜)계 '맏형'격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 지역구 등 본인이 '공천안 추인 보류'를 선언한 4개 지역에 대해 무공천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유승민 의원의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이재오·주호영 의원 등의 탈당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회의장 분위기는 점점 싸늘하게 변했다.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 첫날 0시30분까지 3시간 넘게 이어진 심야 회의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제출한 비례대표 추천 후보 명단 수정안만 가결했을 뿐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이날 보류지역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24일 오전 다시 최고위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종윤 인턴기자 yagub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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