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대구 동을 합당한 결정해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긴급기자회견에서 '무공천' '직접 날인' 등의 표현을 쓰며 이날 오후 7시 회의를 앞두고 있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압박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합당한 결정이 없다면 무공천을 하는 게 옳다"며 유 의원에 대해 공천을 부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대표는 특히 당인과 대표직인을 언급하며 '옥새정치'를 시사했다. 그는 "최고위에서 공천이 의결된 지역에 대해 전부 당인과 대표직인을 날인했다"고 언급한 후 곧바로 "최고위에서 의결이 보류된 곳이 4군데, 공관위 결정하지 못한 대구 동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동을) 이재만 예비후보가 추천돼도 직인을 찍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가지가 담겨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관위에서 합당한 결정을 하지 않으면 이들 지역에 대한 공천장에 직인과 당인을 날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4일과 25일 후보등록 기간 중 '도장'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최고위에서 아직 추인되지 않은 지역구 4군데에 대해서도 날인을 거부할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들 지역구의 경우 당규를 위배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부 최고위원들의 표결 요구가 있었지만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유 의원 구명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 때 나온 얘기를 언급하기가 조심스러워 공개를 안했지만 처음부터 유승민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가진 배경에 대해서도 "지금 이시간에 밝히는 것은 꼭 출마하려면 오늘 밤 12시까지 탈당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위해 말씀 드린다"며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김 대표는 100% 경선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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