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는 케이시, 스피스는 뒤비송 등 같은 조에 '복병' 포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죽음의 조'.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의 2연승 진군이 순탄치 않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골프장(파71ㆍ7073야드)에서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매치플레이(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예선 2그룹 1번 시드를 받았지만 껄끄러운 상대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 대회가 바로 축구의 월드컵처럼 16개 조로 나눠 4명의 선수가 서로 다른 3명과 3경기를 치르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지는 무대다.
조 1위가 16강 전에 진출해 1대1 매치플레이로 '서바이벌 게임'을 치러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3승, 적어도 2승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데이는 그러나 첫 경기부터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격돌한다. 64번 시드지만 파이팅이 좋고, 멘털이 강한 선수다. 2014년 8강에 진출하는 등 이 대회 통산 9승11패의 전적을 앞세워 이변을 노리고 있다.
25번 폴 케이시(잉글랜드)도 부담스럽다. 케이시는 2011년 32강전에서 데이가 50㎝도 안되는 퍼트에 대해 컨시드를 주지 않자 감정이 상해 남다른 원한(?)이 있다. 데이는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컨시드에 인색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매치플레이는 무조건 상대를 꺾어야만 하는 경기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38번 통차이 자이디(태국)가 합류했다.
조던 스피스(미국)의 1그룹 역시 만만치 않다. 53번 제이미 도날드슨(웨일즈)은 2014년 라이더컵 최종일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4홀 차로 대파해 유럽의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33번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지난해 11월 CIMB클래식에서 일찌감치 생애 첫 승을 일궈내 상승세를 타고 있다. 41번 빅토르 뒤비송(프랑스)은 2014년 데이와 23개 홀 연장승부를 펼쳤던 장본인이다.
디펜딩챔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상대적으로 대진 운이 좋다. 3그룹에는 28번 케빈 나(미국)와 48번 스마일리 카우프만(미국), 짐 퓨릭(미국)의 불참으로 대타 출전의 행운을 얻은 66위 토르비욘 올레센(덴마크)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안병훈(25ㆍCJ그룹)이 29번 시드로 5그룹에 있다. 리키 파울러(미국)와 49번 스콧 피어시(미국), 60번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격돌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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