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탈당, 무소속 출마에 나서면서 여권발 무소속연대가 4.13총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유 전 원내대표의 탈당을 압박한 친박(친박계)가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로 나와 선전한 것처럼 20대 총선에선 무소속연대가 선거판을 흔들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비박계 맏형격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도 밤 11시께 새누리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냈다. 이 의원은 24일 오후 3시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할 예정이다.
이로써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이들 3명을 비롯해 조해진, 권은희, 진영, 김태환, 강길부, 안상수, 윤상현 등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과 '막말 파동' 후 공천에서 배제된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의 경우 연대의 가능성이 적지만, 나머지 현역들은 유 전 원내대표와 연대의 가능성이 높다. 또 유 전 원내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류성걸, 이종훈, 김희국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가 점쳐진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저와 뜻을 같이 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 기회 조차 박탈당한 동지들 생각하면 제 가슴 미어진다"면서 "이분들은 우리 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헌신의 힘을 다 해오신 분들"이라고 거론했다.
그는 "제가 이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가서 보수 개혁 꿈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뜨거운 지지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유 전 원내대표의 측근인 조해진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에 새누리당에서 억울하게 탈락한 아까운 인재들끼리 모여서 뜻있고 힘을 합해라는 그런 분위기가 된다면 (무소속연대를 위한)구체적인 논의나, 고민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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