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울고법, 지상파 재송신 분쟁 항고심서 케이블 '손'(종합)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지상파방송, "본안 소송으로 대응" 입장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지상파방송 3사가 케이블방송업체 CMB를 상대로 제기한 '지상파방송 판매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법원이 케이블방송의 손을 들어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전날 지상파방송 3사가 CMB를 상대로 제기한 판매금지가처분(2015라20867)을 기각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지난해 지상파 재송신 계약이 종료된 유료방송사들과의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가입자당 재송신료(CPS)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CMB를 상대로 디지털지상파방송 채널을 포함한 방송상품 신규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기각 결정을 내렸으나 지상파가 이에 불복해 항고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법원이 또다시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지상파방송사들이 정부의 '지상파방송 재송신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케이블방송사들에게 지상파 채널 별도상품 무료제공을 허용하겠다고 하는 점 ▲가처분 신청의 진정한 목적이 다른 유료방송사들과의 재송신료 협상에서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점 ▲가처분 인용 시 케이블이 신규판매를 사실상 할 수 없어 손해가 적지 않은 점 ▲CMB가 계약 만료 후에도 종전 재송신 대가를 지급하고 있고, 협상 타결 시 인상분을 소급 정산하겠다는 입장인 점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손해배상액이 가입자당 월 170원 또는 월 190원으로 정해진 점 등을 들어 기각했다.


재판부는 "지상파방송사들의 목적(가처분 통한 협상력 확보)이 달성될 경우 유료방송사들에게 합리적 근거 없이 재송신료의 과도한 인상을 강요할 수 있고, 이는 최종적으로 가입자에게 전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지상파방송사들이 CPS를 280원에서 4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42% 인상된 금액을 요구하면서 막연한 사정을 들고 있을 뿐, 수긍할만한 합리적인 산정근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도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재판부는 "지상파재송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산정해 사업자 이익을 분배하도록 하는 합리적인 입법적·행정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바람직한 시장질서 및 거래조건에 관한 사업자간 합의를 통해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배석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방송업계가 시청자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소모적인 다툼이나 소송분쟁을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법원 판단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합리적인 협상 및 재송신 대가 산정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방송사들이 인내심을 갖고 협상에 임하면 공동번영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으로부터 가처분 소송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상파방송사들은 본안 소송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한국방송협회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사업자들간의 성실한 교섭을 통해 합의를 이뤄 해결하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법원의 판단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CMB가 이러한 결과를 과대 포장해 향후 재송신 협상에 불성실하게 임하는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재송신에 따르는 권리의 보전의 필요성에 관해서는 일관된 판단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손해에 관한 본안 소송을 통해 법적 판단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와 지역 민방 9개사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 및 저작권법 위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SO들은 이에 전송·선로 이용료 청구로 맞대응하고 있다.


현재 양측은서울, 울산, 청주, 제주 등지에서 20여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