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 부자들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홍콩 시계상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스위스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에 대한 시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줄어들며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체 시계 수출이 7.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세 배 이상 큰 셈이다.
중국 부자들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일본 등 홍콩보다 더 싸게 시계를 구입할 수 있는 지역을 찾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당국이 사치품이나 뇌물 등으로 고급시계를 구입하는 것을 단속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롤렉스' 자매 브랜드인 튜더의 필립 페버렐리 최고경영자(CEO)는 "당분간 (수출액이) 늘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 본토는 이미 바닥을 쳤지만, 홍콩은 아직 바닥을 치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살아나고 있지만, 홍콩은 다르다는 것이다.
10년전만 해도 홍콩은 사치품에 대한 낮은 세금 때문에 스위스 시계업체들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수년 전부터 사치품에 대한 단속에 나서고, 지난해부터 엔저로 인해 관광객이 일본에 몰리면서 시계 등 사치품 판매가 급격하게 줄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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