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이해찬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세종시에 문흥수 변호사를 전략공천 했다. 또 선거연대를 논의 중인 정의당 심상정 대표(재선·경기 고양시갑), 정진후 원내대표(경기 안양시동안구을)에도 각각 박준·이정국 전 지역위원장을 공천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더민주는 친노(親盧) 진영의 상징인 이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한 바 있다. 그러나 더민주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을 상대할 후보를 물색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더민주가 세종시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이 의원의 생환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세종시에서 이 의원과 맞붙게 된 문 변호사는 충남 예산군 출신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을 지냈다. 1999년 대전법조비리 당시 처음으로 사법개혁을 주창한 개혁성향의 법조인이기도 하다.
김 대변인은 "문 변호사는 고향인 충남 예산군홍성군에 공천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후배에게 물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또 정의당 심 대표와 정 원내대표의 지역구에도 각각 후보자를 공천했다. 더민주는 지금까지 정의당과 선거연대를 위한 물밑협상을 벌이면서 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고양갑과 경기안양동안을에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대논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더민주는 결국 막판 공천을 강행했다.
김 대변인은 "후보등록이 내일과 모레인데, (연대) 논의가 잘 진전 되지 않고 있어 일단 후보를 냈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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