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이폰 성장세에 대한 애플의 해답, '아이폰 SE'

4인치 화면 399달러 출시
아이폰5s와 디자인 유사
중저가시장 본격 가세 예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아이폰SE를 내놨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캠퍼스 타운홀에서 4인치 아이폰 SE를 공개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작은 폰이 많이 팔린다"며 "4인치 아이폰에 대한 요구 역시 많다"며 이번 제품을 선보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아이폰SE는 2013년 출시된 아이폰5s의 디자인에 지난해 나온 아이폰6s의 기능을 넣었다. 가격은 16GB 제품이 399달러(약 46만), 64GB 제품이 499달러(약 57만원)로 늘어나고 있는 '저렴이폰' 수요에 대응했다.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혁신적인 제품은 아니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아이폰의 판매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SE는 '아이폰6s'가 전작을 넘어서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대안이기도 하다.

아이폰 SE의 디자인은 전작 격인 아이폰5s와 유사하다. 컬러는 아이폰5s 라입업에서 로즈골드가 추가됐다. 그러나 성능은 아이폰6s급이다. 64비트 기반의 A9 프로세서와 M9 모션 보조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항상 켜져 있는 음성비서 '시리'를 지원한다.

카메라도 아이폰6s와 닮았다. 1200만화소 아이사이트 카메라가 적용됐으며 사진을 찍은 앞뒤 3초간을 동영상처럼 보여주는 '라이브 포토' 역시 적용됐다. 630만화소급 파노라마 촬영과 4K 비디오 촬영 역시 가능하다.

터치ID와 근거리 무선통신(NFC)이 지원돼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예약가입은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며 판매 시작일은 30일이다. 1차 출시국은 영국, 캐나다, 중국, 미국, 뉴질랜드 등이며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5월 말에는 한국을 포함, 전 세계 110개국에서 아이폰 SE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애플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도 공개했다. 이 제품 역시 기능은 지난해 선보인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유사하나, 크기는 '아이패드 에어'와 같은 9.7인치다. 스타일러스 펜 '애플 펜슬'과 기기에 장착할 수 있는 '스마트 키보드'를 지원한다.

이날 애플은 스마트시계 '애플워치'의 가격을 50달러 인하하고 새 밴드(시곗줄)도 소개했다.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iOS 9.3도 공개했다. iOS 9.3에는 시간에 따라 액정의 화면을 바꿔주는 '나이트 시프트'와 '메모 보안 강화' 등이 추가됐다. 애플TV의 tvOS는 시리의 음성인식 기능을 구현하게 됐다.